예술가와 AI가 함께 만든 미래 예술…'생성 예술의 시대'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만추'(2011)의 김태용 감독만큼 사랑 얘기를 잘 만들어내는 연출자도 드물다. 그는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 영화를 만드는데, 그런 환상성은 단편이건 장편이건 그의 영화에 인장처럼 새겨져 있다.
이런 그가 이성복의 시 '남해 금산'에 매료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 같다. 시는 짧지만, 짙은 사랑의 정서를 담고 있는 데다가 판타지를 가미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을 듯한 감정상의 여백이 많기 때문이다.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평소 '남해 금산'을 영화화하고 싶었던 김 감독은 그 기초작업의 일환으로 영화의 컨셉을 그림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의 도움을 통해서다.
"약 4억개의 그림-글 관계를 확률적으로 미리 학습한" 인공지능 '달리'(DALE-E2)를 이용해 그는 이성복의 시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 감독은 우선 달리에게 시의 주인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달리는 1980년대 한국 B급 공포 영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 칼 테오도르 드라이어 감독의 '잔 다르크의 수난'(1928),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무쉐뜨'(1967) 등에 나올 듯한 여성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달리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토대로 김 감독이 편집에 나섰다. 김 감독은 시 한문장 한문장을 시각화했다. 달리가 만들어낸 수많은 그림을 이리저리 붙였다.
김 감독은 "그림을 선택하고 다음 그림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은 시나리오를 쓸 때의 고민과 비슷했다"며 "글자로 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상상하는 것, 그리고 동료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것이 이 작업 안에 다 있었다"고 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신간 '생성 예술의 시대'(동아시아)는 예술가와 AI의 협업 과정과 그 결과물을 조명한 책이다. 김태용 감독을 포함해 아트디렉터 김도형, 안무가 김혜연, 영상작가 이완, 그리고 뇌과학자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 작품은 획일적이지 않다. AI를 이용했다고 해도 작가들 고유의 개성과 스타일이 작품 속에 묻어난다.
김대식 교수는 작업을 끝낸 후 이렇게 책에 적었다.
"생성 인공지능 예술 덕분에 모두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글쎄다. 달리 때문에 아티스트의 역할이 사라져버릴까? 절대 아닐 듯하다. 단지 미래 아티스트들의 역할과 창작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24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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