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마르셀로 글레이서 교수. 어린 시절 4㎏ 남짓한 다랑어를 잡기도 했던 실력파 낚시꾼인 그는 30여년간 낚시를 잊고 지냈다. 바쁜 일상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언제나 써야 할 논문, 참석할 회의, 맡아야 할 학생, 돌봐야 할 가족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교정을 거닐다 낚싯대를 허공에 휘두르는 이들을 보았다. 플라이낚시를 배우는 사람들이었다. 허공을 아름답게 가르는 낚싯줄을 바라보며 글레이서 교수는 넋을 잃었다. 그리고 30여년 전 호기롭게 다랑어를 잡던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장비를 구비해 플라이낚시 과정을 듣기 시작한다.
최근 번역돼 출간된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지와사랑)은 한 물리학자가 플라이 낚시를 배우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다. 저자인 글레이서 교수는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등을 돌아다니며 낚시한 경험을 책에 수록했다.
책의 이야기는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다. 꿈을 좇아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온 이야기, 어머니의 죽음과 이혼, 귀신과 영생에 관한 일화, 고대 그리스 철학에 대한 단상, 현대 물리학에 대한 장광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낚시라는 소재 속에 얽혀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는 낚시라는 행위 속에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맵시 있는 글솜씨로 엮어낸다. 복잡하게 얽힌 여러 이야기를 꿰는 주제는 사물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 저자는 과학이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없고, "존재하는 것의 일부는 우리 눈에 영원히 맹점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같은 무지가 인간의 단점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더 넓은 지식을 추동하는 '지적 연료'로서 무지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그는 "지식의 섬이 커질수록 무지의 땅, 즉 앎과 모름 사이의 경계도 커진다"며 "더 많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짐을 우리는 알게 된다"고 설명한다.
길지 않은 에세이지만 여러 미덕이 있는 책이다. 자기 내면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학문에 대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저자는 "플라이낚시 기법과 인생살이를 배우는 성실한 견습생의 글"이라고 책을 소개한다.
노태복 옮김. 26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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