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 전쟁 중에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는데, 어린 시절 누군가 "네 아버지는 실종됐다"고 얘기해줬다.
가난했지만, 소년은 무엇이든 철저하게 파고드는 성격이었고 '국민학교' 시절 늘 반장을 했다. 중학교 때는 매일 8㎞를 걸어서 통학했고 비가 오거나 추워도 결석 한번 하지 않았다.
훗날 한국인 성직자 중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이 된 유흥식 추기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최근 번역 출간된 '라자로 유흥식'(바오로딸)에는 유 추기경이 살아온 궤적과 천주교 성직자로서의 고민이나 생각이 잘 담겨 있다.
교황청 국무원 소속 사제인 프란체스코 코센티노 신부가 유 추기경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엮어냈다.
책을 보면 유 추기경이 성직자의 길을 간 것은 어쩌면 운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도인이 없는 가정에 성장한 유 추기경은 신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은 후 보통 대학에 가는 것처럼 신학교 입학시험을 치렀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사흘 밤낮 식음을 전폐하고 울었지만, 막내아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유 추기경은 책에서 "사제는 신학교 시절부터 타인과 평온한 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사제는 '동떨어진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론을 편다.
그는 "사제는 먼저 친교의 사람이어야 한다. 그럴 때 그는 비로소 다른 사람들을 향한 선교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천사에서 유 추기경을 "다정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한 것과 맥이 통한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 추기경은 "주교는 관료주의나 기능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며 "주교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고 소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한다.
남북 관계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유 추기경은 남북 관계가 어려운 것에 대해 "서로를 좌파와 우파로 갈라서 보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에 건설적인 대화를 도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유 추기경은 22일 오후 4시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에 있는 1898 광장에서 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F. 코센티노 엮음. 성연숙 옮김. 한동일 감수. 16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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