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언어와 존재'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1992년 관부재판과 할머니들 = 하나후사 도시오·하나후사 에미코 지음. 고향옥 옮김.
'박so 할머니'는 1944년 3월 대구의 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인 초등학교 선생님이 여자근로정신대를 추천했다. '일본에 가면 중학교에 갈 수 있고, 어차피 갈 거면 빨리 가는 편이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중학교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박 할머니는 근로정신대에 지원했고, 일본 후지코시의 한 공장에 배치됐다.
그러나 근무 조건은 약속과는 딴판이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계속 일해야 했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임금도 받지 못했다. 중학교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박 할머니처럼 강제노동에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는 13~15세 어린 소녀들이 대부분이었다. 근로 후유증은 컸다. 박 할머니는 결핵성 임파선염에 걸렸고, 협심증도 앓았다.
박 할머니를 비롯한 강제 노역 피해자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공식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1992년 야마구치 지방재판소 시모노세키 지부에 소를 제기했다.
'부산 종군 위안부·여자근로정신대 공식 사죄 등 청구 소송', 이른바 '관부(關釜)재판'으로 알려진 재판이다.
일본 법정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일부 승소한 최초의 재판이었다.
다만 1심 판결 이후 2001년 3월에 열린 2심과 2003년 3월 최고재판소가 원고들의 상고를 기각해 최종 판결은 패소로 끝났다.
'전후 책임을 묻는다·관부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활동가인 저자들은 이 재판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아울러 패소로 끝난 재판 후 할머니들의 지속적인 투쟁 과정을 조명한다.
책은 2021년에 출간된 '관부재판'의 개정판이다. 오역된 부분을 바로잡고, 제목을 변경해서 재출간했다.
책숲. 328쪽.
▲ 언어와 존재 = 퀴브라 귀뮈샤이 지음. 강영옥 옮김.
아마존에 사는 피라항족은 '하나, 둘, 많다' 외에는 수를 표현하는 개념이 없다. 이들은 세 개까지 수를 세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네 개부터 부정확하게 센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과거시제도 없다. 조부 성함을 기억하는 부족민은 극소수다. 현재를 살기 때문에 식량도 며칠 분만 비축해 놓는다.
이처럼 언어는 세계를 규정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했다. 이민자 여성으로 독일에서 영향력 있는 언론인인 저자도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동의한다.
저자는 언어가 우리의 생각을 규정하고 나아가 관점과 신념을 형성하며 처세와 정치까지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시프. 32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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