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서 건설노동자로…신간 '나의 막노동 일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3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일한 중년 남성.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 편집상, 사진 편집상 등을 수상하며 한때 직장에서 '따뜻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마냥 봄이 계속될 순 없었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조기 퇴직이 그에게도 찾아왔다.
그는 퇴직 후 한식 조리사, 경비원, 비계 기능 자격증 시험 등에 도전했고, 단기 일용직 아르바이트, 식당 주방보조 등을 전전하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다가 막노동판에 뛰어들었다.
최근 출간된 '나의 막노동 일지'(아를)는 언론인 출신 나재필 씨가 공사장에서 겪은 일과 그 과정에서 느낀 단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막노동하면서 그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본다. 샛별을 보고 출근해 저녁달을 응시하며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기울어진 어깨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휴식 시간이면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 옹기종기 모여 선잠을 청하는 동료들의 고달픈 모습도 관찰한다.
오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이들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만난다.
운영하던 회사가 망한 뒤 다시 창업자금을 모으는 50대 가장, 홀어머니 병원비를 마련하려는 30대 청년, 자수성가를 꿈꾸는 20대 취업준비생, 농한기를 맞아 몇 개월 동안 돈 벌 거리를 찾아 공사판에 온 농사꾼 등 다양한 인물들의 열전이 책 속에 담겼다.
또한 책은 건설 현장의 구체적 현실도 담았다. 막노동판의 임금 수준이나 체계, 일일 노동 시간, 공정의 종류와 난이도, 시대착오적인 관행, 안전 관리와 산업 재해, 일반 공사 현장과 대기업 공사 현장의 차이 등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저자는 "사람들은 막노동판을 무시만 할 뿐, 실상은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하며 자세하게 건설 현장 정보를 소개한다.
저자는 "막노동 이전과 막노동 이후로 나뉠 만큼" 자신이 변했다고 했다. 그 변화는 보고, 듣고, 느끼며 기록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부에서 발생한 어떤 힘에 기인한다. 가령, 막노동꾼들의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소주 한잔의 위로,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의 달콤함 속에 이런 저자의 변화가 투영돼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흰 와이셔츠를 다려 입고 기자로 살아왔지만, 막노동꾼으로 살았던 몇 번의 계절이 나에겐 더 값진 흔적으로 남았다…중년의 남자가 취업난을 이겨내고 삶의 팽팽한 현장 속으로 뛰어 들어가 다시 쓸모를 되찾은 느낌이다."
28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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