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81세다. 미국인은 79세, 일본인은 84세를 조금 넘는다. 인간의 수명이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인간은 5세대, 즉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2~3대 이상 넘어가면 그 시간을 "개념화하기 어려워한다"고 한다.
수명과 개념화의 범주를 넘어서는 시간이 있다. 지질학자들의 시간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분, 초를 살아가지 않는다. 그들의 시간은 수만 년, 수백만년, 수억 년의 시간 속을 살아간다.
지질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MZ세대, 셰익스피어, 호메로스는 동시대 인물이다. 세대를 나누고, 다름을 정의하는 건 지질학자들에겐 부질없는 짓이다. "시간을 지혜롭게 쓰고 있는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염려하는" 현대인의 고민도 덧없기는 매한가지다.
영국 작가 헬렌 고든이 쓴 신간 '깊은 시간으로부터'는 유장한 지질학의 시간을 다룬 책이다. 저자가 말한 '깊은 시간'은 최소 수만 년 이상 되는 지질학적 시간을 의미한다. 그는 학계, 업계 전문가들의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금도 진행되는 지질학적 변화와 그 의미를 탐색한다.
저자는 오래전 지구 공기를 저장한 빙하, 지진에 취약한 조산대에 있는 할리우드, 화산 분출 위험에 노출된 나폴리 등 깊은 시간을 실감할 수 있는 빙하, 화산, 화석, 암석 등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관계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인류의 미래를 점쳐본다.
그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는 언젠가 공룡이 그랬듯, 인류 역시 멸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떤 흔적을 지구에 남길까.
하수도와 전력, 가스 시설 등은 지상 시설보다 오래 보존되어 어느 날 발견될 것이다. 콘크리트는 인류가 살았던 시절을 증명하는 새로운 암석이 될지도 모른다. 핵폐기물은 먼 미래 생명체가 풀어갈 수수께끼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깊은 시간 속에서 산다는 것은 조금 다른 곳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까치. 김정은 옮김. 36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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