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된 지식·듄: 익스포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조선소, 이 사나운 곳에서도 =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기획. 김그루·박희정·이은주·이호연·홍세미 지음.
조선소는 남성의 장소로 통한다. 대다수 노동자가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일 자체도 험하다. 무더운 여름, 땡볕에 달궈진 철판 위에서 용접하면, 신발이 녹아내릴 정도의 뜨거움과 마주해야 한다.
겨울은 어떤가. 거센 바닷바람은 철판의 온도를 크게 낮춘다. 얼음처럼 차가운 철판 위에서 용접한다는 건 육체적 고통과 계속해서 마주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있다. 인권운동가·노동운동가·학자 등으로 이뤄진 저자들은 용접·발판·도장·건물 미화·급식·세탁 등 조선소 생태계 안의 11가지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 11명의 구술을 기록했다.
수십 미터 높이, 수백 미터 길이에 쇳가루 날리고 용접 불꽃 튀고 시너 냄새, 페인트 냄새가 가득한 사나운 노동의 현장이 이들이 일하는 장소다. 그럼에도 수년째 임금은 최저시급 언저리에 머물고, 해고와 체불, 심지어 폐업이 수시로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순태 씨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남편이 갑자기 사망하자 마흔여섯에 조선소에 취업하고, 지현 씨는 아이 셋을 키우며 매달 백만 원씩 펑크 나는 생활비를 메우고자 남편이 일하는 조선소에 발을 들였다. 그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일에 대한 드높은 긍지는 이들이 공유하는 가치다.
"여서 그만두면 딴 데 가도 못 견딘다 생각으로 버텨가 오늘까지 왔어예."
코난북스. 287쪽.
▲ 각인된 지식 = 조르조 발로르티가라 지음. 김한영 옮김.
이탈리아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병아리의 각인, 신생아의 첫 동작 등 그동안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온 '선천적 앎'을 과학적 관점에서 풀이했다.
저자는 최초의 지식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유력한 단서인 '각인' 현상에서 시작해 척추동물과 인간의 뇌로 설명을 확장해 나간다. 그는 자연사의 기나긴 시간대에 걸쳐 수많은 세대를 통해 축적된 지혜가 유기체의 뇌에 각인되었다고 설명한다.
지식이 후천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진화의 산물이자 본성이라는 것이다.
위즈덤하우스. 200쪽.
▲ 듄: 익스포저 = 조시 브롤린 글. 그레이그 프레이저 사진. 한지원 옮김.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듄' 1편과 2편의 공식 필름 에세이다. 영화에 출연한 브롤린이 글을 썼고, 촬영 감독인 프레이저가 사진을 찍었다.
프레이저가 담은 인물의 감정, 풍경의 광활함에 눈길이 간다. 브롤린의 글도 매혹적이다. 그는 함께 연기한 '대세 배우' 티모테 샬라메를 이렇게 묘사한다.
"사춘기가 새겨진 네 얼굴 / 툭 튀어나온 광대뼈 위로 젊음이 가득한 눈이 반짝이고 / 오뚝한 코와 시적인 입술이 미끄러지듯 이어지지."
월북. 20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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