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양시설 '요리아이의 숲' 이야기…신간 '돌봄, 동기화, 자유'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쓴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중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내놨다. 시간을 역순으로 살아가는 한 남성의 이야기다. 벤자민은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로 죽는다. 어떤 소설은 삶에 밀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벤자민 버튼…'도 그렇다. 인간이 늙어갈수록 아이처럼 무기력해지는 소설의 구조가 인생의 경로와 닮았다는 점에서다.
늙어간다는 건 예컨대 이런 거다. 대소변을 마음대로 못 봐 기저귀를 차기 시작한다는 것, 집밥이 아니라 환자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 좋았던 추억이 썰물처럼 기억에서 빠져나간다는 것, 그리고 제 몸을 스스로 돌보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노인요양시설 '요리아이의 숲'을 운영하는 무라세 다카오 총괄소장은 요양시설에서 그렇게 늙어가는 노인들을 지켜봤다. 그 절차는 존엄이 무너져가는 씁쓸한 과정이었다.
최근 출간된 '돌봄, 동기화, 자유'는 저자 무라세 다카오가 요양시설을 운영하면서 인간의 존엄을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분투를 그린 에세이다. 그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돌봄의 본질, 돌봄과 자유의 공존에 관해 썼다.
저자가 요양시설을 운영하면서 방점을 둔 건 인간의 존엄과 자유다. 그는 격리, 통제, 과도한 투약을 하지 않는 걸 운영 원칙으로 삼았다. 그곳에서 노인들은 일정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자신이 쓰던 물건으로 방을 꾸며놓으며 언제든 원할 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시스템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이곳에서 노인은 수용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는다.
저자는 1991년 시설에서 거부당해 갈 곳을 잃은 한 노인을 위해 사찰의 작은 방을 빌리면서 '요리아이의 숲' 운영을 시작했다. 정신이 흐릿하다고 해 노인을 가두는 게 온당한가? 조금 오락가락할지라도 그 혼란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건 아닐까? 저자가 노인시설을 운영하면서 가졌던 생각이다.
그러나 이상과 생각만으로 요양시설이 운영되는 건 아니다. 현실은 그보다 벅차다.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변을 보고 갑작스럽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식사를 거부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조석으로 변하는 그들의 변덕 속에 돌봄 노동자들도 지쳐간다. 저자는 노인들의 자유뿐 아니라 돌봄 노동자의 자유도 강조한다. 그는 시설에서 돌봄을 하던 직원이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몰릴 때는 언제든 도망치라고 당부한다. 최선을 다해 돌보지만 위태로운 순간에는 도망칠 수 있는 자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에는 다양한 사연이 담긴 할아버지·할머니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런 그들을 돌보는 이들의 서사가 담겼다. 저자는 돌봄이란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돌봄 노동자들이 동조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 동조화는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써 얻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기화가 어긋날 때마다 두 사람은 심기일전하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는 감각을 맞추고, 느낌을 교환하면서, 합의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끝없이 반복되는 이 과정에서 '나'는 '두 사람의 나'가 되고, 나아가 '우리'가 나타납니다. 내가 있을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다서재. 32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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