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사진·소음까지 AI가 척척 해결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멀티모달 AI 활용↑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나 왼쪽에서 러닝화를 고르고 있어. 오른쪽의 러닝 페이스를 보고 나에게 맞는 신발을 추천해줘" / "러닝 페이스가 빠른 편이시네요. 이런 속도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해드릴게요"
10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현장에서 시연된 갤럭시 Z폴드7에 탑재된 멀티모달 AI '제미나이 라이브'는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며 사용자 요청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추천해줬다.
사용자가 멀티태스킹 기능으로 왼쪽 화면에서는 온라인 쇼핑 앱을 실행하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본인의 러닝 페이스 정보를 공유하자 AI가 용도에 맞는 신발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AI는 이 정보를 종합해 한 제품을 추천하며 쿠션이 뛰어나고 반응성이 좋다는 장점과 발볼이 좁다는 단점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이어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삼성 노트 앱에 해당 정보를 저장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에 탑재한 '제미나이 라이브' 기반의 멀티모달 AI 기술 덕분이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통합해 인식하는 AI를 말한다.
그 때문에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서도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이 가능하다.
AI 기능 가운데 하나인 '포토 어시스트' 기능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일일이 삭제 대상을 지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주 피사체와 삭제 대상을 구분해 한 번의 손짓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다.
AI를 활용한 이런 편집 기능은 주변 소음을 지워주는 '오디오 지우개'에서도 돋보였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는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영상을 재생한 뒤, 오디오 지우개를 적용하자 배경 소음과 잡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갤럭시 S25에서 처음 공개된 이 기능은 편집 화면뿐만이 아닌 갤러리, 통화·음성녹음, 노트 등 다양한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I 기능 외에는 전작보다 대폭 얇아진 외형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8.9mm, 펼쳤을 때는 4.2mm로, 폴드6(접었을 때 12.1mm, 펼쳤을 때 5.6mm) 대비 대폭 얇아졌다. 2019년 출시된 첫 폴드와 비교하면 무려 48% 얇아졌다. 무게도 전작보다 24g 줄어든 215g으로 휴대성이 한층 강화됐다.
함께 공개된 플립7도 외형과 기능 모두 진화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3.4인치에서 4.1인치로 확대됐고, 베젤은 1.25mm로 얇아져 카메라 렌즈를 제외한 모든 면을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메신저 확인이나 간단한 작업은 물론, 외부 화면만으로도 제미나이 호출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2천600니트 밝기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주는 '비전 부스터' 기능도 탑재돼 야외에서도 우수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플립의 디자인이나 휴대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해왔지만, 강력한 성능에 대한 니즈도 강했다"며 "이번 플립7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디스플레이, 배터리, AP 등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데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binzz@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