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재단, 잭슨 폴록·마크 로스코 등 작품 36점 전시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0세기 현대미술의 심장으로 급부상한 뉴욕 예술 세계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은 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 특별전을 개막한다고 17일 밝혔다.
1940∼195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미국 문화를 국제 무대로 끌어올렸던 거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뉴욕 유대인 박물관, 이스라엘 박물관, 폴록-크레이스너 재단의 대표 수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로, 추상표현주의 거장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 등 21명의 작품 36점을 선보인다.
개막 전부터 2만여장의 관람권이 판매되며 애호가들과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사실주의 미술이 저물고 초현실주의, 추상주의로 흐름이 바뀐 가운데 뉴욕의 예술가들은 더욱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시는 세계대전 후 뉴욕이라는 시대적 배경, 역동적이고 자유를 중시하는 도시의 분위기를 미디어아트로 함께 소개하면서 작가들의 작품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했는지 볼 수 있게 구성됐다.
추정 가치가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대표작 '수평적 구조'는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물감을 흩뿌리는 '액션 페인팅' 기법이 전달하는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마크 로스코의 초기작 '십자가'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색면화가로 알려진 로스코가 종교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던 시기의 희귀작으로, 형태가 사라지고 색면 추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작품이라 더욱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
남편 폴록보다 먼저 주목받았던 작가이자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한 리 크레이스너와 미리엄 샤피로, 아돌프 고틀리브, 바넷 뉴먼, 모리스 루이스 등 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거장들의 원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잭슨 폴록의 작업 방식을 영상으로 담은 한스 나무스의 '액션 페인팅 다큐멘터리'와 액션 페인팅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교육도 준비됐다.
전시 기간 매주 수·금·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는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전문해설사가 함께하는 '스페셜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을 대상으로 20%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좋은 콘텐츠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예술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고 광주와 세계를 예술로 연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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