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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태국인 중환자 전남대 수강생에 1천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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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의식 없어…대한항공 협조받아 15일 본국으로 이송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배우 이영애 씨가 전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다 뇌출혈로 쓰러진 태국인 시리냐 씨를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시리냐씨는 전남대 구성원·시민의 온정, 대한항공 등의 도움을 받아 오는 15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14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시리냐 씨는 지난 7월 숙소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경막하출혈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혼수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치료와 귀국이 막막한 처지가 알려지자, 전남대 구호봉사동아리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다.
당초 목표금액은 900만원이었으나, 학내 구성원과 시민 참여가 이어지며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시리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배우 이영애 씨도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모금에 참여한 배우 이영애씨는 "학생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해준 것에 대해서 오히려 감사하다"며 기부 소회를 리듬오브호프에 전하기도 했다.

시리냐 씨는 현재까지 3개월간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의료 장비에 의존한 채 본국으로 이송돼야 한다.
대한항공도 산소호흡기와 의료 장비 탑재가 가능하도록 5개의 좌석을 활용할 수 있게 협조하기로 했고, 이송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시리냐 씨는 오는 15일 오후 7시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태국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전남대학교는 시리냐 씨 가족에게 거주지와 통역사를 제공해 왔으며 리듬오브호프 소속 학생들도 시리냐가 무사히 고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귀국 절차 전반을 돕고 있다.
이보람(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리듬오브호프 대표는 "직접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모금운동을 시작한 뒤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했고,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며 "시리냐씨도 꼭 하루속히 의식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