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명→2025년 37명…올해 밀입국 16명 모두 중국인
무비자 이탈 21명 중 17명은 베트남인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해양경찰에 적발된 밀입국과 무사증(무비자) 무단이탈 등 해상 국경범죄 사범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에 검거된 해상 국경범죄 사범은 2021년 2명, 2022년 1명, 2023년 26명, 2024년 20명에 이어 올해에는 10월 말 현재 37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발생한 해상 국경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밀입국이 3건 16명, 무사증 이탈이 6건 21명이었다.
또 밀입국 16명은 모두 중국인이고, 무사증 이탈 21명은 베트남 17명, 중국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밀입국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3월 8일 인천 소청도 해상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2명이 해경에 검거됐고, 9월 5일에는 고무보트를 타고 중국 난퉁에서 출발한 6명이 440㎞를 항해해 제주 용수리 해안에 도착한 뒤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지난 10월 5일 태안에서는 보트를 이용해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 8명이 검거됐다.
이와 함께 무사증 무단이탈은 모두 제주도에 비자 없이 입국한 뒤 제주도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다가 검거된 사례였다.
과거에는 전문 브로커를 통해 어선과 화물선에 밀입국자를 숨겨 국내에 잠입하는 밀입국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보트 성능과 항해 장비 발달로 고속 소형보트와 수상오토바이를 이용한 밀입국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검거된 밀입국 사범들은 주로 낚시객으로 위장한 뒤 해상 날씨 전용 앱을 사용해 밀입국 일정을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목적지 도착 전에 GPS 전원을 차단해 감시망을 따돌리는 등 밀입국 수법도 갈수록 고도화하는 실정이다.
해경청은 밀입국 예상 해역에서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해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중국 해경국과의 국제공조 강화로 밀입국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고민관 해경청 정보외사국장은 "밀입국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어 해역별 대책을 마련해 해상 국경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관련 범죄나 의심 선박 발견 때 즉시 가까운 해양경찰서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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