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빛의 그저, 빛] 유재석이 차리는 '웃음의 베이스캠프'

유재석.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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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의 그저, 빛> 한국 예능의 위상이 글로벌로 뻗어 나가는 지금, 정빛 기자가 반드시 비추어 보아야 할 '예능 스타'를 환하게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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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OTT 시대의 예능 문법은 명확하다. 더 자극적이고, 더 빠르고, 더 날것이어야 살아남는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매운맛 예능들이 쏟아지는 정글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가장 견고하게 오래 살아남은 이름은 '다시 유재석'이다.

흔히 유재석의 장수 비결을 '성실함'이나 '진행 능력'에서 찾곤 하지만, 진짜 무기는 따로 있다. 웃기는 능력'을 넘어선 '사람을 굴리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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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거쳐온 궤적을 돌아보자. MC유의 탄생 '동거동락', 레전드 리얼리티 '무한도전', 집단 플레이 '런닝맨', 토크쇼 '유퀴즈'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넷플릭스 최초의 국내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카카오TV의 인터랙티브 예능 '플레이유', 거대한 세트의 '더 존', 유튜브 생태계를 뒤흔든 '핑계고'도 있다.

플랫폼과 형식은 매번 달라졌지만 유재석이 보여준 핵심은 늘 같았다. 수많은 스타 출연진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최적의 텐션을 찾아내고, 상대를 편하게 만든다.

'유재석 캠프' 유재석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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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이끄는 MC를 넘어, 사람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진행자. 오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유재석 캠프'가 유재석에게 가장 최적화된 포맷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민박 예능이 정적인 '쉼'과 '힐링'에 집중했다면, '유재석 캠프'는 철저히 유재석의 '운영 능력'에 승부수를 던지기 때문이다. 낯선 이들과의 호흡, 게임을 통한 텐션 조절, 24시간의 리듬 관리, 그리고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대규모 현장을 끝내 '굴러가게' 만드는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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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캠프'는 유재석의 필살기들만 남겨놓은 예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의 표현대로 유재석은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다인원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압도적인 강점이 있다.

특히 유재석이 '단체 체험형 캠프 예능'으로 다시 한 번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사실 유재석은 늘 시대보다 반 박자 빨랐고, 도전 정신이 남달랐다.

지상파의 영광에 안주할 법한 체급임에도, 자신의 이름값에 기대는 대신 가장 먼저 OTT에 몸을 던졌고, 유튜브 생태계도 개척했으며, 실시간 인터랙티브 포맷이라는 낯선 실험을 주저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예능사에서 유재석은 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였던 셈.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유재석에겐 늘 '사람'이 전부였다. 화려한 자막과 자극적인 편집보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들이 한데 어우러져 웃게 만드는 힘에 집중했기 때문.

이제 '초보 캠프장' 유재석이 '웃음의 모닥불'을 지펴올린다. 그 온기는 30년 넘게 증명해 온 '사람을 향한 진심'을 타고,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가장 따뜻하게 번져나갈 전망이다.

'유재석 캠프' 유재석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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