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 선수들이 방남 후 첫 공개훈련에서 처음으로 밝은 미소를 선보였다.
내고향은 수원FC 위민과의 아시아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15분간 공개했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호텔에 입소하면서 한껏 굳은 표정으로 입도 한번 열지 않고 두 차례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내고향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라 마지막 훈련 초반 15분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뜻밖에 환한 표정이었다. 축구화를 갈아신는 동안 감독, 코치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와!" 함성도 쏟아지는 모습이었다.
다함께 소리를 지르며 그라운드에 들어선 내고향 선수들은 여성 코치의 구령에 맞춰 이미 몸에 밴 듯한 몸 풀기 스트레칭 체조를 일사불란하게 이어갔다. 둘씩 짝을 지어 손뼉을 치고, 몸을 부딪치며 팀워크를 다지는 내고향식 체조도 인상적이었다. 취재진 사이에선 북한 선수들이 신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축구화도 화제가 됐다.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현철윤 선수단장과 리유일 감독은 그라운드 중앙에 선 채 담소를 나눴다.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후 선수들은 4~5명씩 나뉘어 패스 훈련을 이어갔고 간간이 웃음소리도 흘러나왔다.
내고향은 2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수원FC 위민-내고향 승자는 같은 날 오후 2시 열리는 멜버른 시티-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준결승전 승자와 23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00만달러(15억원)이다.
아시아 여자클럽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내고향은 북한리그 1강으로,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최초로 방남했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대회 참가를 위해 방남한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한국에 온 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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