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아파서 말도 못 할 지경이었다...심우준이 3안타 치고도, 웃지 못한 이유 [대전 현장]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심우준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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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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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FA 유격수 심우준은 23일 두산 베어스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1회초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다. 1사 1루. 손아섭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99% 병살이다 생각했는데, 타구를 급하게 처리하려다 공을 더듬었고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다행히 선발 화이트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지만, 1회에만 무려 2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투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여파로 화이트는 5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5회 만에 투구수가 93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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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심우준은 방망이로 팀을 살렸다. 2회와 4회 적시타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문현빈 제외 1번부터 5번까지 상위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심우준을 중심으로 하위 타선이 똘똘 뭉쳐 승리를 만들어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심우준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3/

그런데 이 실책과 활약 뒤에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심우준은 경기 전부터 지독한 몸살 감기 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목소리가 잠겨 말도 안 나오고, 콧물이 쉼없이 흘러내려 경기 후 인터뷰도 불가할 정도였다. 구단 홍보팀을 통해 겨우 소감을 말할 수 있는 몸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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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은 자신보다 동료를 먼저 챙겼다. 그는 "1회 수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화이트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더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미안함이 남게 됐다"고 했다. 화이트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며 승리 기회가 날아갔다.

심우준은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그래서 컨택트에 더 집중했는데, 그러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왔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욱 집중해 공격과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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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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