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흐름을 잘 타야 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페넌트레이스라는 거대한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사령탑의 머릿속은 언제나 복잡한 방정식으로 가득 차 있다.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고민 역시 한 경기 승패를 넘어 팀의 거대한 '흐름'을 향해 있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의 분수령에서 염 감독이 꺼내 든 화두는 역설적이게도 '지혜롭게 지는 법'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최근 지난 20일 광주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전의 총력전 배경과 함께 자신만의 확고한 야구 철학을 털어놨다.
염 감독에게 지난 20일 광주 KIA전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매치였다. 순위 싸움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KIA를 상대로 팀의 하향 곡선을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타이밍이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야구라는 게 시즌을 치르다 보면 무조건 버텨야 할 때가 있고, 꼭 이겨야 하는 시합이 있다"라며 "광주 KIA전 같은 경기가 바로 그렇다. 순위 싸움에서 우리가 버텨내느냐, 아니면 그대로 밑으로 꺾이느냐의 흐름에 서 있는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이토록 '흐름'을 강조하는 이유는 야구가 가진 특유의 유기적인 성격 때문이다.
"야구는 항상 흐름의 싸움이다. 텨야 될 흐름에서 버티지 못하면 순위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고, 반대로 치고 올라가야 할 좋은 흐름이 왔을 때 그걸 길게 끌고 가지 못하면 결국 꺾이게 된다. 그래서 야구가 엄청나게 힘들다. 선수들에게도 항상 강조하는데, 흐름이 좋을 때일수록 더 집중해야 그 좋은 기운을 더 오래 가지고 갈 수 있다. 그걸 해내는 팀이 진짜 강팀이고 실력이다."
진지하게 철학을 설명하던 염 감독은 "근데 나만 이렇게 강조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결국 시합은 선수들이 나가서 하는 것"이라며 특유의 넉살 섞인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염 감독의 독특한 선수단 관리법도 눈길을 끌었다. 보통의 지도자들은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하거나 미팅을 소집하지만, 염 감독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팀이 연승을 달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선수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가 자칫 방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귀신같이 흐름이 꺾인다. 그래서 나는 팀이 연패할 때는 오히려 별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연승을 달리고 분위기가 좋을 때 잔소리도 많이 하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좋을 때일수록 나사못을 단단히 죄어야 장기적인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지혜다.
염 감독의 생각은 '전략적 패배'에 대한 고찰이었다. 억지로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야말로 팀을 파멸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팀 상황이 연승을 더 달릴 수 없는 한계치인데, 거기서 욕심을 부려 억지로 연승을 가려고 하면 반드시 그 뒤에 깊은 연패가 찾아온다. 내 오랜 야구 경험상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코칭스태프가 전략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이기는 것만큼이나 '지는 시합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넘어간 한 게임을 억지로 잡으려고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했다가 과부하가 걸리면, 결국 그게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대연패를 만든다."
염 감독은 이어 "이기려는 욕심에 무리하다가 경기의 흐름도 끊기고, 결정적으로 선수들의 부상이 나오는 케이스를 나는 야구 인생에서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라며 "상대 팀들을 분석할 때도 보면 그렇게 무리하다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팀들이 항상 존재한다"고 뼈 있는 일침을 더했다.
당장 눈앞의 1승에 연연해 필승조를 갈아 넣기보다, 내어줄 경기는 깔끔하게 내어주며 멀리 내다보는 '염갈량'의 계산법 덕분일까. LG는 KIA전 이후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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