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체 선발의 안착과 성공.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출격 일자가 들쑥날쑥해 컨디션 맞추기가 어렵다.
믿음의 차이도 중요하다. 기존 선발에 비해 벤치도 덜 관대하다. 일찌감치 불펜에 투수들을 대기시킨다. 조금만 위기가 깊어지면 교체다.
그 어려운 장벽을 뚫고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해냈다.
두차례 대체 선발 출격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달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안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둔 5회 2사 만루에서 LG 최고의 강타자 오스틴과의 13구 승부 끝 루킹 삼진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번째 대체 선발 등판이던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사고'를 쳤다. 9이닝 1안타 무4사구 깜짝 완봉승으로 10대0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9년 만의 첫 완봉승. KBO리그 143번째 무4사구 완봉승이었다.
삼성 투수의 완봉승은 아리엘 후라도(2025년 7월26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이. 범위를 삼성 토종 선수로 좁히면 2020년 9월13일 최지명(개명 전 최채흥)이 LG 트윈스전에서 거둔 뒤 무려 6년 만. 에이스 원태인도 못한 기록이었다.
완급조절과 보더라인 피칭이 빛났다. 최고 구속 150㎞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던지며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적극적으로 맞혀 잡는 피칭이 주효했다.
이닝당 투구수가 14구를 넘지 않았다. 9회까지 102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빠른 승부에 결과가 빨리 나오니 야수들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언제 타구가 올지 모르니 늘 팽팽한 긴장상태. 김성윤 류지혁 등 잇단 호수비가 나온 배경이다. 투수가 왜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교본 같은 경기였다.
양창섭은 오뚜기 같은 선수다. 덕수고 졸업 후 2018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입단 첫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년 차를 준비하던 과정에 팔꿈치 수술로 긴 재활에 들어갔다.
6년간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양창섭은 지난해 33경기 63이닝 3승3패 2홀드 3.43의 평균자책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시즌 5선발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단 3경기 만에 다시 불펜행. 좌절할 만 하지만 양창섭의 표정은 늘 밝다.
그 뒤에는 아내 박정민씨가 있다. 힘들 때도 늘 기를 살려주고, 힘이 돼주는 '내조의 여왕'. 아이 육아에 힘들지만, 시간을 쪼개 남편 등판 경기마다 절을 찾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신랑의 '밝은 표정'을 늘 기도한다. 양창섭의 완봉승은 부처님 오신날, 아내의 변함 없는 불공 속에 완성됐다.
양창섭은 경기 후 중계인터뷰에서 "잘 할 때마다 가족이 생각난다. 대구에서 아이 보고 있을 와이프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부부의 소망대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하루. 앞으로 웃을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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