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80억 내고, 연습도 못 하는 게 프로 맞나...'갑질' 전조는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키움전. 관중석이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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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신들이 '갑'이라는 고압적 태도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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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다. 이게 과연 1300만명 관중을 외치는 KBO리그의 현실과 맞는 운영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키움은 26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한 후 타자들 특타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고척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고척돔 조명을 꺼버렸다. 연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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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팬들 상식에서는 이해가 안 갈 일. 홈팀 선수들이 경기 후 홈구장을 사용하겠다는데, 그걸 못 하는 게 말이나 될까.

고척돔에서 말이 된다. '갑질 논란'은 그 동안 여러차례 있었다. 잠실구장도 서울시 소유다. 하지만 직접 관리하는 게 아니라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에 위탁을 주고 운영을 맡기는 경우다. 하지만 고척돔은 서울시가 직접 관리를 한다. 고척돔은 콘서트 등 대관 행사가 많다. 시설공단이 직접 하는 게 여러 행사 개최와 수익면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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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고척돔에 들어올 때부터 잠실과 같이 위탁 운영을 하고 싶었지만, 서울시 의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일 대관 형식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대관이어도, 명색이 프로팀 홈구장이다. 그 팀이 야구를 하는 것에는 철저한 지원을 해야 한다. 밤새 한다는 것도 아니고 30분 정도였다. 오후 11시까지 대관도 돼있었다. 그런데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고, 그걸 불허했다. 약속된 행사 끝났으니, 자신들은 빨리 퇴근해야 한다는 걸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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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연습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조명을 꺼버리는 건 그야말로 '갑질'이었다. 그런 조짐은 이미 여러차례 있었다. 지난해 말 WBC 국가대표팀 연습 현장. 한 여성 취재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 바로 앞 인조 잔디에 서있었다. 그 기자 외에 수십명이 있었다. 그런데 서울시 시설공단 직원 2명이 와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소리를 질렀다. 그 기자가 구두를 신고 출입했다는 것이다.

분명 운동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구두도 아니었다. 위에는 구두 모양이었지만, 아래는 넙적한 굽이 있는 신발이었다. 구두를 못 신게 하는 건 뽀족한 굽이 있는 신발로 잔디나 그라운드를 훼손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 내부 규정을 위해 철저히 관리하는 건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면 지적을 하고 조치하는 게 맞지만 그 상황은 '갑질'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라운드 훼손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신발이었다는 걸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보고 있었다. 당시 KBO 홍보팀 직원도 어이가 없어 설명을 하다 언성이 높아졌고, 당시 공단 직원은 "당신 상관에게 연락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또 고척돔은 구장 중앙에서 3루쪽 더그아웃으로 가려면 복도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우측에 공단 사무실이 있다. 관계자들이 그 길로 다니는 게 불편하다며 그 통로를 일방 봉쇄하기도 했다. 올해는 키움 홈경기 때도 그쪽 통로를 막아버리고 있다고 한다. 누가 보면 국가 기밀 사항을 관리하는 줄 오해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국가대표팀 뿐 아니라 원정팀 선수들이 올 때 지인들을 무단으로 동행시키고, 무리하게 사인을 받는 등 구설에는 계속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키움은 1년에 서울시에 약 80억원이 넘는 돈을 낸다. 구장 입장 수익 8%에, 각종 사무실과 라커룸 임대료와 전기세 또 광고 수익료까지 모두 지불하고 있다. 8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내는데, 연습도 못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현실인가. 이럴거면 계속 콘서트 유치만 하고, 프로야구팀 대관은 하지 않는 게 맞다. 아니면 프로야구 생리를 아는 직원이 관리해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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