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가정폭력 신고로 인해 자진 사퇴했다. 일본 야구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12년간 팀을 담당해온 기자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요미우리 아베 감독은 지난 25일 18세인 큰딸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 오후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아베 감독의 자택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아베 감독의 장녀인 18세 딸과 차녀인 15세 둘째딸이 다툼을 벌였고,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큰 딸과 충돌이 있었다.
딸이 아동상담센터에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곧장 현장에 출동했고, 아베 감독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체포됐다. 이후 자정이 넘은 시간 풀려났다.
이후 딸이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와 이렇게 큰 싸움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챗GPT'에 상담했고, 아동상담소가 안내됐다"면서 "폭행을 당한 일은 없었다. 아버지는 평소 유쾌한 분이고 이미 화해를 했다"고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요미우리 구단은 가정 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징계를 검토하고 있었다.
결국 26일 아베 감독이 기자 회견을 열고 "자이언츠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고, 하시가미 히데키 코치가 잔여 시즌 감독대행을 맡기로 했다.
딸이 AI의 조언을 듣고 다소 충동적으로 신고를 했고, 그 사실을 후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진 사퇴까지는 다소 과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서는 "보수적인 구단 분위기를 감안했을때, 구단 수뇌부에서는 체포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질을 생각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베 감독이 평소에도 '젠틀'한 야구인이었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었기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산케이스포츠'에서 12년간 요미우리를 담당해온 한 기자는 27일 기사를 통해 "폭력은 결코 용서되지 않는다"면서도 "12년간 요미우리 담당으로 아베 전 감독을 취재해왔다.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봤지만 아베 감독은 상냥한 사람이었다"면서 "주위에서도 아베 감독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오래 볼 수록 보이지 않는 배려가 많은 사람이었다"면서 한 순간의 실수로 명예를 잃게 된 그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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