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미국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일정에 돌입하는 팀들이 소변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잦은 소변 검사로 인해 '소변검사월드컵'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진행중인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의 스톨레 솔바켄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소변검사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솔바켄 감독은 "선수들은 훈련 전후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변을 본다. 소변 검사를 통해 누가 햇볕에 많이 노출됐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의료진이 선수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별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상대인 체코 축구대표팀도 소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미국 댈러스에서 베이스캠프 훈련 중인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 페트르 체할은 체코 매체 '이드네스'와 인터뷰에서 숨막히는 더위에 관한 대처법에 대해 "모든 것의 기본은 수분 섭취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했는지는 소변 농도로 쉽게 알 수 있다. 일반 소변 검사지를 사용하면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체할은 솔바켄 감독의 발언에 대해 "선수들이 하루에 몇 번씩 검사하는 건 아니다. 일정 기간 훈련한 후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진 않다. 물이든, 이온 음료든, 모든 게 필요하다"라고 수분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회를 앞두고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유럽팀은 무더위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선수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휴식을 취하는가 하면, 서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햇볕에 심하게 탄 선수들도 나타났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9일 기상 전문가의 발언을 빌려 '이번 월드컵은 1930년 대회 시작 이후 가장 무더운 대회가 될 수 있다'며 '댈러스, 휴스턴, 마이애미, 멕시코 경기장 등 6곳의 경기장에 뛰는 선수들이 극심한 더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세계기상귀인(WWA)에 따르면, 이번 대회 104경기 중 26경기가 습구흑구온도(WBGT) 지수 기준 최소 26도 기온에서 치러진다. 그중 5경기는 28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습구온도는 인체의 체온 조절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12일), 2차전 멕시코전(19일)을 상대적으로 서늘한 해발 1571m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홍명보호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치르는데, 몬테레이는 한낮 평균 기온이 36도에 육박한다. 태극전사들도 소변 검사 횟수가 늘어날지도 모른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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