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현승 자리 있을까, 없을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가 눈앞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0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24인 엔트리를 최종 전달하고, 11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심은 이번에도 아마추어 선수를 뽑느냐다. 아시안게임은 프로 대회가 아니기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한다. 금메달을 따야하고, 병역 혜택이 있어 대부분 실력 좋은 프로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하지만 관례로 아마추어 선수 1명씩을 포함시켜왔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당시 마산용마고에서 뛰던 투수 장현석이 선택을 받았다.
문제는 장현석이 대표팀에 발탁된 후, KBO리그 입성을 포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어버린 것.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가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논란으로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여기에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다 해도 프로 선배들을 이길 수 없는 아마추어 선수를 굳이 엔트리에 넣어야 하느냐는 여론도 급부상했다. 사실상 중요한 경기에서는 쓰기 힘든 선수들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례로 포함시켜왔기 때문이다. 프로팀 입장에서는 주축 유망주 1명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선수와 팀의 미래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으니 민감한 문제였다. 물론 금메달을 따야 병역 혜택도 따라오는 것이지만, 객관적 전력상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넘어설 팀이 없었고, 이번 대회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아마추어 선수 발탁을 안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뽑을 거면 확실하게 미국에 가지 않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미묘하게 껴있는 선수가 있으니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이다. 투-타 모두 초고교급 기량을 갖췄다. 놀랍게도 뉴욕 양키스의 226만달러(약 35억원) 제안을 뿌리치고 KBO 도전을 외쳐 화제가 됐다. 사실상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지명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하현승이 메이저리그 도전 포기를 공개적으로 밝힌 게,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의식한 것 아니냐고도 했다. '나는 KBO에 확실히 갈테니, 뽑아주십시오' 이 메시지로 충분히 해석이 될 수 있었다. 실력과 인지도로 그럴 자격도 있는 선수다.
경쟁자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고교 빅3로 불리우는 엄준상(덕수고)은 미국 진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김지우(서울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마추어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 최유력 후보는 하현승이 맞다.
과연, 하현승이 아마추어 금메달리스트 명맥을 이을 수 있을까. 11일 대표 선수 명단 발표를 지켜볼 또 하나의 포인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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