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지대서 한 달 살기' vs '체코 1박 2일 단기여행'…1571m를 대하는 자세, 달라도 너무 다르다

훈련 지시하는 체코 감독 (맨스필드[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의 텍사스 헬스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체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체코는 한국시간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우리나라와 첫 경기를 치른다. 2026.6.8 hama@yna.co.kr(끝)
Advertisement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첫 경기 상대인 체코 축구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거였다.

Advertisement

체코 대표팀 주치의 페트르 체할은 8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미국 댈러스에서 진행한 체코 매체 'iDNES '와 인터뷰에서 고지대 적응을 따로 하지 않은 이유를 공개했다. 대한민국과 체코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해발 1571m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부터 해발 1460m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실시한 뒤, 6일부터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베이스캠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초점을 '고지대'에 맞췄다. 반면 체코는 평지에서 훈련을 하다 경기 전날인 11일에야 과달라하라에 도착하는 일정을 세웠다. 고지대를 하루 정도 '맛'보고, 실전에 임한다.

체할은 "고지대에 적응할 시간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혈액 검사다. 출국 전 모든 선수에게 혈액 검사를 요청해 철분과 페리틴 수치를 최신 정보로 확보했다. 필요시 제때 보충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고지대에서 열리는 경기는 항상 최대한 늦게 이동하고 경기 직후 바로 귀국하는 것이 관례인가?'라는 질문에 "의료계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답했다. 더 구체적으로 "일반적으로 고지대에선 2~3일째부터 신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체코축구협회측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원래 계획보다 늦게 (과달라하라에)입성할 수 있도록 협의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신체가 고지대 변화를 인지하기 전에 경기를 치르고 바로 출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캡틴 합류' 대표팀, 고지대 적응 훈련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 등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5.27 hama@yna.co.kr(끝)
Advertisement

대한민국이 멕시코와 2차전도 같은 경기장에서 치러 선수들 몸을 고지대에 충분히 적응시키는 '산사람' 전략을 썼다면, 체코는 '치고 빠지는 전략'을 꺼낸 셈이다. 체코는 19일에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을 평지에 가까운 미국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고지대에 몸을 적응시킨 후 다시 평지 경기를 치르는 것보단 고지대 적응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체할은 '실제 현장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두렵지 않나'라는 질문에 "두렵진 않지만, 현장의 환경과 고지대에 대해선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와 비슷한 경험이 전혀 없다. 이전 경험, 다른 선수의 사례를 통해 얻은 지식에만 의존하고 있다. (고지대가)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가 전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일단은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체코는 댈러스의 무더운 날씨에서 베이스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체팔은 "열 적응은 고지대 적응에 대한 긍정적인 상호 작용이다. 우리는 심혈관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체온을 낮추고,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열이 가해지면 혈장이 자연적으로 팽창하는데, 이는 헤마토크리트 수치 감소, 헤모글로빈 감소, 그리고 적혈구 생성(조혈)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라며 베이스캠프 효과를 기대했다. 대한민국 역시 사전 캠프에서 훈련 후 40도 온탕에 몸을 담그는 식으로 멕시코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Advertisement

하지만 고지대에 대하는 자세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대한민국과 체코 중 어느 대표팀이 옳은 결정을 내린 걸까? 사흘 뒤 경기 결과가 말해준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