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진 뒤 무려 7일간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휴양지인 하이난섬에서 야간 하이킹을 하던 친 모씨(39)는 절벽 아래로 추락해 바다에 빠졌다. 사고 직후 그는 강한 조류에 휩쓸려 점점 먼바다로 떠밀려 갔다.
휴대전화, 구명장비, 식량이 전혀 없는 상태였던 그는 멀리 지나가는 여객선을 바라보며 구조를 요청했지만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 그는 바다에 떠다니던 플라스틱 부표를 붙잡았다. 그런데 부표는 해안으로 향하기는커녕 더 깊은 바다 쪽으로 흘러갔다. 사고 이튿날이 되자 육지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
친씨는 "바다는 수영장과 전혀 달랐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고, 거대한 파도가 계속 나를 더 먼 곳으로 밀어냈다"며 "1m를 헤엄쳐 나가면 파도가 3~4m를 뒤로 끌어당겼다. 혼자 힘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옷과 신발, 심지어 손목시계까지 버렸다.
굶주림과 갈증은 점점 극심해졌다. 친씨는 떠다니는 구조물 안쪽에 작은 게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 손으로 잡아 날것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6박 7일 동안 약 70~80마리의 게를 먹으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낮에는 햇볕이 살을 태웠고, 바닷물은 체온을 계속 빼앗아 갔다"며 "이틀, 사흘이 지나자 바다가 냉장고처럼 차갑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극한 상황 속에서 그는 바닷물을 마셨고, 생존을 위해 자신의 소변까지 먹었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각 증세도 심해졌다. 지나가는 배가 가까이 지나가도 목소리를 낼 힘조차 없었고, 외침은 넓은 바다에 묻혔다.
친씨는 "고향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꿈을 꿨고, 내가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며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머릿속에는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표류 6일째가 되자 그는 심각한 탈수와 환각 증세로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기적처럼 구조의 손길이 찾아왔다.
표류 7일째이던 아침, 어민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친씨를 발견하고 구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신이 혼미하고 체력이 바닥난 친씨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는 않았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긴 장대를 간신히 잡은 친씨를 배로 올릴 수 있었다.
친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료진은 심한 화상과 감염성 상처, 탈수 증상, 바닷물 노출로 인한 장기 손상 등을 진단한 후 치료에 나섰다. 구조 당시 체중은 10㎏ 이상 감소한 상태였으며, 날것의 게를 먹은 탓에 구강 궤양과 감염 증세도 동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 치료 끝에 건강하게 퇴원한 친씨는 자신을 구조한 어민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의료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에서 살아남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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