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체코 대표팀의 전략은 간단하다. 고지대에 적응하지 않는 것이다.
체코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체코는 한국전을 시작으로 19일 남아공, 25일 멕시코를 상대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끝에 A조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체코는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가 멕시코 고지대에서 열린다. 1차전인 한국전은 해발 1566m의 과달라하라, 3차전 멕시코전은 2240m의 멕시코시티다. 고지대는 낮은 산소 농도로 인해 활동량 유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근육에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 스프린트 반복 능력이 떨어지고, 회복 또한 평소보다 더디다.
1, 2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르는 한국은 장기 적응을 해결책으로 꺼내들었다. 2주에서 4주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며, 멕시코의 고지대를 익숙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선수들이 합류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적응에 돌입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해발 고도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과달라하라 입성 후에도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계획을 착실히 진행 중이다.
반면 체코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훈련 중이다. 유럽 플레이오프 여파로 베이스캠프 선정이 늦어진 체코는 저지대인 댈러스에서 훈련 중이다. 체코로서는 고지대에 대한 절대적인 기간 자체가 부족한 상황,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와 심박수, 실내 온도를 활용한 훈련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코가 가진 자신감의 배경에는 또 하나의 숨겨둔 계획이 있었다. 바로 적응하지 않는 것이다. 체코의 iRozhlas는 '더위와 기후에 적응하는 것은 고지대 적응과 긍정적인 상호 작용이다'면서도 '페트르 체할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고산병 문제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가 과달라하라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할 박사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폐와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데, 완전히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사람이 고도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는 가장 큰 신체적 변화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사이에 이뤄진다"고 했다. iRozhlas는 '그 시점에 체코 선수단은 이미 과달라하라에서 댈러스 근처의 베이스캠프로 복귀하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확실한 적응과 적응하지 않는 것, 한국과 체코는 완벽하게 반대 전략으로 고지대를 대하고 있다. 체코의 이번 전략이 한국과의 1차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경기 관전 요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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