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악' 73년 만의 역사, 이정후 진짜 트레이드할래?…"6월까지 지켜보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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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정후가 남은 6월 동안 이 타격감을 이어 갈 수 있는지부터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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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을까. 6년 1억1300만 달러(약 1719억원) 투자 성과가 3년 만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 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은 이미 실패에 가깝지만,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이정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3대4로 석패했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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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정후는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이정후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제 한 경기 더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면, 신기록을 작성한다.

73년 만에 구단 역사도 썼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1990년 이후 11경기에서 27안타 이상 친 샌프란시스코 타자는 이정후 포함 5명뿐이다. 1929년 에드 로시와 프레디 리치, 1930년과 1932년 빌 테리, 1953년 화이티 록맨이 먼저 기록을 세웠고, 록맨 이후 73년 만에 이정후가 진기록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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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최근 16경기 타율은 무려 5할8리(63타수 32안타)에 이른다. 연속 안타를 몰아치기 전까지 2할6푼5리에 그쳤던 시즌 타율은 현재 3할3푼3리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공동 2위다. 1위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토 로페스(3할3푼6리). 이정후의 지금 타격감이면 당장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도대체 이정후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정후는 최근 허리 부상으로 열흘 동안 휴식을 취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의 구종과 궤적을 재현할 수 있는 '트라젝트'라는 피칭 머신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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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부상자명단에 있을 때 단순히 경기장에서 벗어나 쉬려고만 하지 않았다. 나는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서 그저 서 있었다. 스윙은 하지 않았지만, 트라젝트가 던지는 공의 느낌을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 내가 타석에 서 있으면 통역사가 다양한 코스로 무작위로 공을 던졌다. 우리는 그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서로 소통하기만 했다"고 비결을 들려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오른쪽). AP연합뉴스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이정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결과"라고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성적 27승4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는 15.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크게 멀어졌고,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정후의 트레이드설이 최근 계속 나왔다.

최근 16경기 활약이 이정후의 운명을 바꿀까.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를 트레이드 카드가 아닌, 리빌딩의 주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은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올스타급 잠재력에 대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희망을 품은 채 2027년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올 시즌을 구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젊은 재능만큼 좋은 치유책은 없다. 이정후의 올스타급 잠재력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정답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그대로다. 높은 타율, 수많은 2루타, 그리고 머리에서 벗겨져 날아가는 헬멧 말이다. 정말 흥미진진한 활약이고, 이번 달 남은 기간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스타로 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리고 시즌 내내 이 기세를 이어 간다면, 샌프란시스코의 다른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로 조금씩 콜업될 무렵에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팀의 초석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에 놀라워하면서도 진정하고 더 지켜본 뒤에 환호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디애슬레틱은 '일단 이정후가 남은 6월 동안 이 타격감을 이어 갈 수 있는지부터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이정후에게도 예전에 타격감이 뜨거웠던 시기들은 있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영입했을 당시 그는 완성형 베테랑이기보다는 아직 다듬어질 시간이 꽤 필요한 유망주에 더 가까웠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정후가 그의 어린 시절 우상 스즈키 이치로처럼 공을 이리저리 때리기 시작한다면, 아마 2026년을 완전 실패한 시즌을 기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UPI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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