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한화 이민우가 두산 손아섭이 친 강습 타구에 급소를 맞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5대 2로 리드하던 9회초 이민우가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에 나섰다. 이민우는 박찬호와 박지훈을 1루 땅볼과 삼진으로 차례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이닝을 정리해나갔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손아섭이 변수가 됐다. 볼카운트 0B 2S에서 4구째 커터를 받아쳐 투수 앞으로 강한 타구를 날린 것. 총알처럼 날아든 타구에 이민우는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맞고 말았다. 문제는 맞은 부위였다. 하필 급소였다. 남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 고통에 이민우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경기는 잠시 멈췄다.
고통에 휩싸인 순간에도 이민우의 투혼은 빛났다.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재빨리 몸을 움직였지만 발을 헛딛으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손아섭은 이미 1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손아섭은 이민우의 곁에 다가서 고통이 사라지길 조용히 기다렸다. 사과의 말을 건네려 했지만 심판의 만류에 결국 돌아서야만 했다.
2사 1루 상황, 이민우는 후속타자 카메론을 4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5대2, 3점차의 리드를 지키고 따낸 자신의 시즌 2번째 세이브였다.
경기가 끝나자 손아섭은 더그아웃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이민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미안함을 전하지 못한 마음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손아섭은 끝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다 결국 손을 들어 인사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