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형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잡았어야 했는데." "아니에요,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한화의 5대2 승리. 난리가 났다. 일단 3연전 스윕. 여기에 '괴물' 류현진이 한-미 통산 200승 고지를 정복했다. KBO리그 122승, 미국 메이저리그 78승 엄청난 업적이었다.
경기 후 한화 구단이 기념 시상식을 마련했다. 깜짝 손님으로 류현진의 부모님, 아내, 아들과 딸이 등장했다. 더그아웃 뒤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200승 기념 티셔츠를 입은 노시환이 가족들과 마주쳤다.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씨가 "노시환 선수, 너무 고생하셨어요" 하니 "형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잡았어야 했는데"라고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그러자 배씨가 다시 "아니다, 너무 고생하셨다"며 고맙단 말을 다시 한 번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쾌조의 컨디션으로 5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며 투구수를 아꼈다. 6회 첫 실점을 했지만, 7회까지 소화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7회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두산 8번타자 임종성. 3루쪽 땅볼로 유도했다. 평범한 땅볼같이 보였다. 하지만 노시환이 이를 잡지 못했고, 추가 실점이 나왔다. 류현진이 소리를 지르며 아쉬워한 장면.
이유가 있었다. 교체를 직감했기 때문이다. 투구수가 104개까지 갔다. 그리고 주자가 깔렸다. 7회를 다 막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한다는 게 선발 투수 입장에서 매우 아쉬웠을 것이다.
노시환도 일부러 놓쳤을리 없다. 보기에는 평범해보였지만, 바운드 과정에서 잡기 직전 공이 확 튀어오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실책 아닌 안타로 기록됐다. 노시환도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는 순간 분한 듯,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평소와 다르게 크게 아쉬워한 것에 대해 "그냥 아쉬웠던 것 같다. 코치님께서 믿음을 주셔서 7회에 올랐는데, 실점을 한 부분이 아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시환에게 해준 얘기가 있느냐고 묻자 "처음엔 옆으로 지나가는데 아는 체도 안 하더라. 그래서 엉덩이를 툭 쳐줬다. 세게 아니고 살살 말이다. 노시환도 나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