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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더이상 유출만은…' ML 파상공세, 롯데·KIA의 비명, '빅3' 유망주 거취에 전전긍긍, KBO 드래프트, 35세 빅리거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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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민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는다. 출처=필라델피아 SNS
박찬민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는다. 출처=필라델피아 SNS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것이 왔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한국 고교 유망주 사냥이 시작됐다.

KBO 리그 하위권 구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위 지명권을 쥔 구단들은 역대급 이도류 '빅3'의 미국 직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찬민 MLB 계약'이 쏘아 올린 공, 공포에 떠는 상위 지명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는 24일 광주일고 우완 투수 박찬민과 120만 5000달러(약 18억 3000만 원)에 국제 아마추어 계약 소식을 전했다. 올해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국제 아마추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대우.

필라델피아가 마이너리그 선수 2명을 트레이드 하면서까지 국제 계약금 한도(보너스 풀)를 채워 데려갈 만큼 한국 유망주에 대한 빅리그의 관심은 뜨겁다.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서울고와 부산고의 8강전. 부산고 하현승이 5회말 실점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8/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서울고와 부산고의 8강전. 부산고 하현승이 5회말 실점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8/

문제는 스카우트 공세가 시작이라는 점.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 시장은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종속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고교야구 무대는 하현승(부산고), 엄준상(덕수고), 김지우(서울고)의 투타 겸업 특급 '빅3'가 지배하고 있다. 현장 스카우트들은 "이 세 선수는 순서가 관건일 뿐, KBO 드래프트 1, 2, 3번 지명이 확실시되는 특급 자원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면 드래프트 순서상 이들의 행선지는 상위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로 좁혀진다. 하지만 박찬민의 사례처럼 이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이탈할 경우, 도미노 이탈 속 3번(롯데 자이언츠 예상)과 4번(KIA 타이거즈 예상) 구단은 그야말로 '악!' 소리 나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고와 덕수고의 경기, 덕수고 엄준상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7.04/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고와 덕수고의 경기, 덕수고 엄준상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7.04/

"4번째 선수와 간극 크다"…'빅3' 놓치면 35세 최지만 카드로 가야 하나?

일선 구단 스카우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른바 '포스트 빅3'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빅3'와 그 다음 네 번째 선수 간 기량 간극이 생각보다 매우 크다"며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확실한 즉시전력감인 고교 최대어 3명 중 하나라도 못 잡았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뜻이다.

그나마 '빅3'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가 박찬민이었는데 필라델피아의 공세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장 4번 픽 롯데 자이언츠가 아쉽게 됐다.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최지만 울산 웨일즈 입단식이 열렸다. 울산 입단 소감을 말하고 있는 최지만.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7/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최지만 울산 웨일즈 입단식이 열렸다. 울산 입단 소감을 말하고 있는 최지만.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7/

만약 '빅3' 중 이탈자가 발생해 상위 픽에서 고교 유망주를 놓치게 된다면, 구단들은 다른 방향의 주사위를 굴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최지만은 MLB 통산 67홈런에 빛나는 확실한 즉시전력감이다. 30대 중반이란 많은 나이와 부상 후 재활 이력이 있지만, 어지간한 거포 1루수 외국인 선수보다 매력적인 선수다. 장타력은 물론 수비도 잘한다. 장기적인 리빌딩과 당장의 성적이란 방향성 사이에서 조율되고 선택이 이뤄질 문제.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휘문고-서울고 경기. 9회 마운드 올라 투구하는 서울고 김지우.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07.06/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휘문고-서울고 경기. 9회 마운드 올라 투구하는 서울고 김지우.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07.06/

최지만은 이번 KBO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당장 팀의 중심 타선을 보강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빅리거 카드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보고 고교 최대어 픽을 고대하던 롯데나 KIA 같은 팀들에게 35세의 베테랑을 지명하는 것은 고민스러운 일이다.

고교 거물급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구애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찬민의 계약으로 미국행 물꼬가 터진 상황. 남은 '빅3' 유망주들의 거취가 KBO 리그 스카우트들의 방향성을 크게 바꿔놓을 지도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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