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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친정 키움에 쓴소리 폭탄…"1군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전쟁터, 선수 몸관리 해주는 곳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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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친정 키움에 쓴소리 폭탄…"1군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전쟁터, 선수 몸관리 해주는 곳 아냐"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전설적인 외야수 출신 이택근이 친정팀을 향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렸다. 역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팀 타격 지표부터 이해할 수 없는 투수 보직 파괴, 그리고 '1군 무대에서의 에이스 빌드업'까지, 현재 키움 벤치와 프런트의 운영 방식을 정조준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택근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택근브이로그'에 공개된 '택근브이의 주간 히어로즈 리뷰|일주일 내내 히어로즈 생각만 하느라 24시간이 모자라'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주간 2승 4패에 그친 키움의 세부 지표를 무섭게 파고들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키움 설종진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키움 설종진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이택근은 현재 키움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완전하게 붕괴된 '타격'을 꼽았다. 팀 타율 2할3푼1리(리그 10위)는 히어로즈 창단 이래 역대 최저 타율이며, KBO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86년 청보(2할1푼9리), 93년 태평양(2할대 초반), 93년 쌍방울(2할2푼5리), 90년 OB(2할3푼1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최저 4위의 굴욕적인 수치다.

팀 OPS도 0.637도 역대 최저 5위 기록으로, 93년 태평양(0.589), 93년 쌍방울(0.602), 86년 청보(0.615), 85년 MBC(0.635) 시절의 암흑기와 비견된다.

이택근이 가장 심각하게 지목한 지표는 팀 타자 WAR로 -0.89 (역대 최저 1위)로, 리그 역사상 타자들의 기여도가 이토록 바닥을 친 적은 없다는 평이다.

이택근, 친정 키움에 쓴소리 폭탄…"1군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전쟁터, 선수 몸관리 해주는 곳 아냐"

이택근은 "규정 타석을 채운 국내 타자가 안치홍, 최주환, 김건희 단 3명뿐이라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오더가 자주 바뀌고 중심을 못 잡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투수진 운영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위가 한층 더 높아졌다. 팀 ERA 9위(5.17), 선발 9위(4.70), 불펜 10위(5.75)로 마운드가 무너진 원인이 벤치의 일관성 없는 기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정조준한 대목은 에이스 안우진의 기용 방식이다. 이택근은 "메이저리그(MLB)나 일본야구(NPB), KBO를 통틀어 안우진처럼 1군 정규시즌 경기에서 투구 수 빌드업을 시켜주는 팀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1군은 돈을 내고 온 팬들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쟁터지 특정 선수의 몸 관리를 해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일침했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가 타격을 겸하며 투구 수를 조절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전 세계 최초의 기이한 운영"이라고 전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키움 이용규 코치가 클리닝타임 때 선수단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키움 이용규 코치가 클리닝타임 때 선수단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이택근은 이 '1군 빌드업' 기간 동안 안우진과 '1+1 패키지'로 묶였던 배동현이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결국 2군으로 밀려나는 피해를 보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로 영입해 28경기 3승 2패 9세이브 ERA 4.50으로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던 유토를 지난 5월 24일 끝내기 홈런 한 방을 맞았다는 이유로 마무리에서 탈락시킨 뒤, 최근 경기(6월 2일, 3일 SSG전 등)에서 고작 한 타자나 1이닝만 던지게 하는 오남용식 기용도 문제 삼았다. 150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선발 자원 하영민을 중간으로 돌렸다가 다시 선발로 바꾸고, 불펜에서 좋았던 박정훈을 선발로 보내 ERA를 폭등시킨 뒤 다시 불펜으로 내린 행보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택근, 친정 키움에 쓴소리 폭탄…"1군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전쟁터, 선수 몸관리 해주는 곳 아냐"

이택근은 또 "최주환, 안치홍, 서건창은 원래 나이와 위치상 후배들이 치고 올라올 때 뒤에서 받쳐주거나 임시방편으로 자리를 메워주는 '스톱갭'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이 베테랑들이 팀의 주전이자 핵심으로 나서서 타점과 득점 생산을 전담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키움이 약팀이라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후배들이 실력으로 베테랑들을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게 한다는 명목으로 김서준, 박지성 같은 젊은 투수들을 계속 마운드에 올려 패배와 피홈런을 안기는 운영에 대해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의 경험은 성장이 아니라 나이에 견디기 힘든 치명적인 멘탈적·신체적 데미지와 아픔으로 돌아올 뿐"이라며, 원종현 등 경험 많은 투수들을 두고 젊은 피를 사지로 몰아넣는 기용 방식에 강한 의문을 표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키움 노병오 코치가 마운드를 찾아 선발 하영민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키움 노병오 코치가 마운드를 찾아 선발 하영민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5/

이택근은 "매 순간 급박하게 돌아가며 사인과 대타, 투수 교체 타이밍을 즉각 판단해야 하는 감독 옆에서 야구를 안 했던 전력분석원들이 과연 경기 중에 어떤 사인을 전달하고 간섭하는지 상당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3년 연속 꼴찌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택근은 "의도적으로 성적을 포기하는 탱킹도 팬들이 이해하고 몇 년 뒤 우승하겠다는 명확한 전략이 있으면 괜찮다. 하지만 10개 팀 중 5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KBO리그에서 장기적인 하락세는 문제다"라며 친정팀을 향한 애정 어린 비수를 던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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