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작년엔 마운드 위에서 혼자 싸우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32)가 달라졌다.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
조상우는 올해 30경기에 등판, 4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정해영-성영탁과 함께 KIA의 철벽 뒷문을 이루고 있다.
작년에는 FA 때문에 너무 조급했던 걸까.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커리어로우에 가깝게 부진했다. 올해는 다르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비시즌 결혼도 했고, 2년 15억원의 FA 계약으로 KIA에 잔류하면서 묵직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정해영-성영탁이 연투에 걸려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2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조상우는 "8회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쉴 때도 있고, 다른 선수들이 쉴 때도 있고, 항상 있는 일이라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며 웃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다.
8회초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9회까지 지켜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제임스 네일에게 또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그는 "광주 ABS가 살짝 우타자 몸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있다. 안쪽으로 던지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큰 거 맞으면 경기가 끝나니까…"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부터 포크볼 비중을 높였다. 슬라이더보다는 큰 거 한방을 맞을 확률이 낮다는 판단 하에 포크볼을 더 연마했다고.
"작년엔 더 좋은 밸런스, 더 강한 공을 던지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게 쌓이다보니 마운드에서 혼자 싸운다는 느낌이 있었다. 올해는 제구에 최대한 신경쓸뿐이다. 마무리든 중간이든 항상 중요할 때 나가고 있다. 언제 나가든, 내겐 똑같은 1이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