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는 점수를 많이 뽑고 적게 주면 이긴다. 그리고 많이 이겨야 우승을 할 수 있다.
당연히 기록상 점수를 많이 내고 적게 준 팀이 순위가 높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의 기록은 조금 이상하다. 팀타율은 2할6푼8리로 전체 5위에 그친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9점으로 10개팀 중 7위로 더 떨어진다. 투수력이 좋을까. 타격보다는 좋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뛰어난 것은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4.39로 전체 4위. 경기당 평균 실점이 4.6점으로 전체 3위다.
2위인 KT 위즈는 팀타율 2할8푼4리로 1위로 확실한 타격에 강점을 보여주고 있고, 3위 삼성 라이온즈는 팀타율 2할7푼4리(3위), 평균자책점 4.18(3위)의 투타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강점은 확실히 이길 경기를 잡아낸다는 점이다. 요니 치리노스가 부진했지만 앤더스 톨허스트나 라클란 웰스 등의 에이스가 있고,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손주영이 뒤를 받쳐주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불펜진의 기복이 있지만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막아내고 오스틴 딘을 중심으로 타선이 집중력을 보여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낸다.
LG의 집중력을 알 수 있는 수치가 보인다. 올시즌 10개구단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5.01점인데 5실점 이내와 6실점 이상의 LG 성적에서 1위의 이유를 알 수 있다.
LG는 5점까지만 내줬을 때 33승6패로 무려 8할4푼6리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와 가장 높은 승률을 보였다. 대신 6점 이상을 허용했을 땐 3승17패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졌다. 타격이 약하니 많은 점수를 주면 따라가기 힘들다. 대신 5점 이내의 싸움에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1점을 따낼 수 있는 작전 수행 능력과 1점의 리드를 지킬 불펜의 힘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3년 동안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쌓인 경험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듯.
모든 팀들이 5실점 이내에선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키움만 20승14패로 5할대 승률(0.588)을 기록했고 한화는 23승1무6패로 7할9푼3리, KT는 28승8패로 7할7푼8리, 삼성은 30승1무10패로 7할5푼, KIA는 29승1무11패로 7할2푼5리로 상위권 팀들은 모두 7할대 이상의 승률을 보였다. 이중에서도 LG는 8할대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기에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팀타율 1위인 KT는 6실점 이상에서도 6승1무16패로 2할7푼3리의 승률로 1위를 기록했다. 두산도 6승16패로 공동 1위였고, 한화는 7승21패 승률 2할5푼으로 3위에 올라 타격이 좋은 팀은 많은 점수를 줘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5실점 이내 성적(8일 현재)
순위=팀=성적=승률
1=LG=33승6패=0.846
2=한화=23승1무6패=0.793
3=KT=28승8패=0.778
4=삼성=30승1무10패1무=0.750
5=KIA=29승1무11패=0.725
6=SSG=20승9패=0.690
7=NC=25승14패=0.641
8=두산=23승2무13패=0.639
9=롯데=21승1무12패=0.636
10=키움=20승14패=0.5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