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침내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타자의 위험한 스윙에 머리를 맞아 혼수 상태에 빠져있던 심판이 눈을 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8일 가와카미 타쿠도 심판의 현재 상태에 대해 밝혔다. 가와카미 심판의 가족들이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가와카미는 현재 치료와 재활을 계속 하고 있다. 담당 의사에 따르면 아직 의식이 회복됐다고 할 수 없지만, 가족들과 방문해주는 분들에게 눈을 깜빡이면서 반응을 보이거나 팔을 움직이는 등 부상 직후와 비교했을때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퇴원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재활과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족들은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격려 메시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계속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인사 메시지를 남겼다.
사건은 지난 4월 16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주심을 맡은 가와카미 심판이 야쿠르트 외국인 타자 호세 오수나가 과격하게 스윙을 한 후 손에서 놔버린 배트에 머리를 맞았다. 거의 던지다시피 한 방망이에 측두부를 직격으로 맞은 가와카미 심판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후 응급 후송됐다. 응급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해왔고 4월 30일 일반 병실로 이동했으나 오랫동안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던 상태다. 눈을 깜빡이고 팔을 움직이면서 조금씩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해당 심판이 이제 겨우 30세에 불과한 젊은 청년이며, 이 경기가 자신의 NPB 1군 심판 데뷔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이 더욱 커졌다.
한편 이 부상을 계기로 NPB는 모든 주심들에게 보호 헬멧을 착용하게 했다. 그동안 NPB는 주심이 안면 보호 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었고, 두개골을 보호하는 헬멧은 차고있지 않았다. 그러나 4월 18일부터 전 구장 주심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NPB 전 구단이 협의해 5월 12일부터 위험한 스윙을 한 타자를 최대 퇴장까지 시킬 수 있는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위험한 스윙'의 기준은 타자의 손에서 배트가 떨어져 타인에게 맞았을 경우 등이 해당된다. 상황이나 횟수에 따라 경고 혹은 퇴장 처분이 부과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