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일 수원 삼성전을 앞둔 KT 덕아웃.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에이스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최소 6주 공백. 구단은 급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보쉴리는 지난 8일 병원 정밀 검진을 진행한 결과, 우측 어깨 근육(극하근) 손상으로 4~6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앞서 보쉴리는 지난 2일 우측 어깨 불편감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당초 선수 본인이 큰 문제 없다는 사인을 보내 병원 검진을 미루고 상태를 지켜봤지만, 통증이 지속되면서 결국 마운드를 비우게 됐다. 한 달 이상의 공백이 확정됨에 따라 KT 구단은 마운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불행 중 다행히 호재도 있다. 토종에이스 소형준과 타선의 핵 안현민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다.
두 선수는 오는 11일 익산 야구장에서 열리는 단국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출장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부상 이후 빌드업 과정을 거치고 있는 소형준은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해 약 50구의 공을 던지며 투구 수와 구위를 점검한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현민 역시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실전 배팅 타이밍을 맞출 계획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한 축인 보쉴리의 이탈로 위기를 맞은 KT. 당장 이번주를 잘 버텨야 한다. 소형준의 복귀와 발 빠른 대체 외인 영입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버텨낼 계획.
이강철 감독은 "당장 삼성과의 3연전이 가장 큰 고비"라며 "주말 NC와의 3연전까지 5할 승률 이상을 해야한다"며 위기돌파에 나섰다.
KT는 최원준(우익수 김현수(지명타자) 김민혁(좌익수) 힐리어드(중견수) 허경민(3루수) 김상수(2루수) 류현인(1루수) 한승택(포수) 권동진(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 (우익수) 구자욱 (좌익수) 최형우 (지명타자) 디아즈 (1루수) 류지혁 (2루수) 전병우 (3루수) 강민호 (포수) 양우현 (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강철 감독이 걱정할 만 했지만, 삼성은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다.
최근 3연속 루징시리즈. 6경기 2승4패였다. '다행히' LG, KT가 함께 부진하면서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특히 타선이 문제였다. 최형우가 살짝 지쳤고, 이재현은 허리 쪽 골타박으로 선발 출전을 못하고 있는 상황.
최형우가 3경기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큰 힘을 쓰지 못했다. KT 선발 고영표에 강한 구자욱과 최형우가 3,4번에 배치됐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삼성은 1회초 1사후 김성윤의 안타와 2루도루에 이은 구자욱의 적시타로 손쉽게 앞서갔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호투하던 선발 최원태는 3회 딱 한번 흔들렸다. KT가 그 틈을 파고 들었다. 권동진 최원준 김현수의 연속 3안타로 1-1 동점. 김현수의 적시타는 통산 3번째 2600번찌 안타였다. 김현수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KT는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힐리어드의 밀어내기 볼넷과 허경민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1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타선은 추격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3회 선두 양우현의 2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성윤이 투수땅볼,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1-3으로 뒤진 6회 안타, 실책, 도루로 무사 2,3루의 빅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중심타선 구자욱 3루땅볼, 최형우 유격수 뜬공, 디아즈 2루 직선타로 물러나며 단 한점도 뽑지 못했다.
삼성이 추격하지 못하는 사이 KT는 7회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미야지를 상대로 김현수의 2루타에 이어 김민혁의 2타점 적시타로 5-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뒤늦은 추격을 했지만, 점수 차가 컸다. 3점 차 9회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1사 1,3루에서 대타 이재현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최고 구속 140㎞도 되지 않는 투심(최고 137㎞) 체인지업 스위퍼로 S존 모서리를 공략하며 선발 6이닝 4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승째(4패).
김현수가 4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통산 2602안타째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6회 2사 1루까지 6안타 4사구 5개로 3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뒀지만 미야지가 승계주자에 실점을 허용하며 4실점, 시즌 3패째(2승)를 안았다.
김지찬 김성윤 테이블세터가 5출루 경기를 펼쳤지만 중요한 순간 중심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9회 3점차를 지키고 마무리 한 KT 박영현은 지난 3일 LG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에서 13세이브째를 거두며 삼성 김재윤과 함께 구원 공동 1위에 올랐다. KT가 5대2로 승리하며 3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 차로 벌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