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 이런 기록을 갖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김용수 선배와 어떤 기록이든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임찬규가 LG 트윈스의 새 역사를 썼다.
임찬규는 9일 잠실 SSG 랜더스전 3회 1사 후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찬규가 통산 1146번째 삼진을 기록하며 '노송' 김용수(1145개)를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이날 임찬규는 삼진 3개를 기록, 통산 1148개가 됐다. 이제부턴 걷는 걸음걸음이 LG의 새 역사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내가 이 기록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이렇게 기록을 달성하게 돼서 너무 감회가 남다르다. 다른 통산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는 많이 못미치지만, 그래도 한 팀 안에서 이렇게 많은 삼진을 잡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미소지었다.
김용수는 LG 역사상 첫 영구결번이자 LG 그 자체인 선수다. 임찬규는 "김용수-이병규 선배를 보며 자란 나로선 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다른 기록도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KT-SSG까지 지금 3경기 평균 볼넷이 3개를 웃돌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이 빠른 투수도 아닌데 제구까지 안되다니…오늘도 커맨드가 썩 자유롭진 않았다. 그래도 그 볼넷이 위기 때 나오진 않아 다행이다. 빨리 원래의 제구를 되찾고 싶다."
시즌초는 임찬규답지 않았다. 4월 18일 삼성전(4⅓이닝 6실점)처럼 예년과는 다른 흔들림이 있었다. 삼성전을 마치고는 평균자책점이 6.5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5월부터 정상화가 이뤄졌다. 5월 4경기 2.66, 6월 2경기 0.82로 안정감을 찾았다. 임찬규는 "진짜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다"고 돌아봤다.
"ABS 1,3,7,9번에도 던져봤고, 스위퍼도 던져보고, 컷패스트볼을 평소보다 많이 던져보기도 했다. 다시 내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 최소실점으로 버티다보면 1점1점 막은게 나중에 더 좋아질 거란 생각으로 버텼다. 톨허스트 송승기가 같이 무너지지 않고 잘해준 덕분에 나도 다시 좋아질 여유가 있었다."
올시즌 110㎞대 느린 체인지업과 130㎞대 빠른 체인지업을 섞어서 새롭게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 임찬규는 "구속을 떠나 스핀 같은 걸 봤을 때 가장 좋았을 때의 궤적이 나오고 있어서 좋다. 덕분에 조금씩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목표인 다승은 갈 길이 멀다. 임찬규는 이날까지 92승을 거뒀다. 그 위로는 정삼흠(106승) 그리고 김용수(126승)가 있다. 임찬규는 "선발투수는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게, 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뿐이다. 승리는 팀 승리가 동반이 돼야하니까"라며 "한타자한타자, 지금처럼 소중하게 잘 잡겠다"며 미소지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