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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안타에 보복성 물세례? "생각지도 못했다. 특이한 기록도 아닌데…나는 끝까지 미운 선배로…" '건수' 잡은 후배들 "속이 다 시원하다"[수원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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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흠뻑 젖은 채로 인터뷰에 임하는 김현수.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인터뷰에 임하는 김현수.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춥네요."

통산 2600안타 위업을 달성한 KT 위즈 김현수가 난데 없는 '보복성' 물세례를 당했다.삼성 최형우, 두산 손아섭에 이어 KBO 역사상 3번째 대기록.

김현수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전날까지 통산 2599안타를 기록중이던 김현수는 0-1로 뒤진 3회말 무사 1,2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섰다.

삼성 선발 최원태의 4구째 148㎞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 중견수 왼쪽에 떨어뜨렸다. 동점 적시타.

김현수의 통산 2600번째 안타가 귀중할 때 나왔다. 김현수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KT는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힐리어드의 밀어내기 볼넷과 허경민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1 역전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3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통산 2601안타 째를 신고했다.

끝이 아니었다. 3-1로 앞선 7회 2사 1루에 미야지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닐리며 김민혁의 2타점 적시타 때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4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통산 2602안타. 김현수의 활약 속에 KT는 2,3위 맞대결에서 5대2로 승리하며 삼성과 승차를 1.5게임 차로 벌렸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김현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김현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SSG 랜더스와의 직전 2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생길 뻔 했던 '9홉수' 의구심을 단숨에 털어낸 몰아치기.

후배들의 거친 물세례로 흠뻑 젖은 채로 인터뷰에 응한 김현수는 "오늘 경기 전에 (허)경민이가 하나 남았다고 말하길래 못 칠 줄 알았다"며 웃었다.

2006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출발한 김현수는 LG와 KT를 거치며 2008년부터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꾸준하게 기록해왔다.

최다안타 두차례, 타격왕 두차례를 차지한 바 있는 '안타 머신'으로 KBO 리그 타격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방송 인터뷰 직후 후배들로부터 '보복성' 물세례를 흠뻑 당한 김현수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한 후배들에 대해 "특이한 기록도 아닌데 일부러 건수 하나 잡은 것 같다. 이럴 때 한번 해보자 이런 것 같다. 후배들은 제가 밉겠지만, 저는 끝까지 미운 선배로 남겠다"며 웃었다. 나태한 후배들을 못보는 김현수는 소문난 잔소리꾼 선배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김현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김현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그는 "게임 많이 나가게 해주신 (두산 LG KT) 감독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 항상 챙겨주는 가족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분에 넘칠 정도로 기회를 받았고, 하다보니 기록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처음 뛸 때 양준혁 선배님의 2000안타를 봤는데 저는 1000안타만 쳐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감회어린 소감을 남겼다.

"2007년 개막전에 임창용 선배님에게 친 첫 안타가 기억난다"는 김현수는 "1000안타, 2000안타, 2500안타가 가장 기억나는 세가지 장면"이라고 했다.

최다안타 1위(2651안타)를 달리고 있는 삼성 최형우 선배를 넘어설 꿈에 대한 질문에 김현수는 "(손)아섭(2542안타)이가 안타를 더 잘치고, 저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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