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교대상이 없는 명실상부 최고의 아시아쿼터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또 한번 완벽한 피칭으로 팀을 구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선을 압도하며 팀의 3연패 탈출과 함께 KBO리그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의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왕옌청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첫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51km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와 함께 스위퍼, 직구보다 10km 느려 타이밍을 빼앗는 포크볼, 투심, 커브 등 그야말로 '팔색조'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경기 초반부터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김성윤을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지웠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왕옌청은 3회말 1사 후 김지찬과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의 핵심 타선인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최형우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마무리 했다.
이후 왕옌청의 투구는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4회말과 5회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5회초 한화 타선이 상대 폭투와 밀어내기 볼넷 2개로 3점을 선제 지원하자, 힘을 더 냈다.
5회말 투구 수 27개를 기록하며 92구까지 늘어났지만 왕옌청은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왕옌청은 "5회 마치고 내려오면서 이제 내려갈 타임인가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한이닝 더 갈 수 있겠냐 물어보셨고, 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두타자 김성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왕옌청은 구자욱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최형우를 땅볼, 전병우를 3루 직선타로 처리내며 106구 만에 6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마무리 했다.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과 함께 파죽의 3연승 행진 속에 대망의 시즌 10승째(4패)를 달성했다. LG 임찬규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프로 첫 승의 눈물'을 흘렸던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
대망의 10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지만 그는 덤덤했다. 왕옌청은 "수비와 공격이 다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승리는 야수들과 다 함께 얻은 거라고 생각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10승이 기쁘긴 하지만, 그저 숫자라고 생각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잘 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제는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확실한 '선발 보증수표'이자 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KBO 무대 감격의 10승 고지를 밟으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