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들 안 다치는게 제일 중요하다. 다만 뒤에 남는 경기들이 많아지면 그것도 고민이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폭염 취소는 솔직히 예상 못했다. 우린 지금 1승이라도 더해야하는데(이강철 KT 위즈 감독)."
지금의 기세는 다르지만, 일정 문제만큼은 한마음이다. 9월 아시안게임에 팀의 핵심 선수가 차출되기 때문이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숨막힐듯한 공기에 몇걸음 걷기에도 만만찮은 날씨였다. 다만 경기가 취소된 시간이 낮 12시 45분으로, 이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서 온도가 30도 아래로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다. 소나기가 내린 이날 저녁 날씨는 '30~1시간 정도 지켜본 뒤엔 경기가 속행됐을 것'이라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는 후반기 12승1무1패의 파죽지세를 놓치는 게 아쉽다. 당장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 소형준-오원석, 마무리 박영현이 빠진다. 미필인 소형준-오원석이야 어쩔 수 없지만, 흔들리던 불펜을 꽉 잡아준 마무리 박영현의 부재는 팀 전력에 어마어마한 타격이다.
KIA 역시 타선의 핵심 김도영과 리드오프 박재현, 불펜 성영탁이 빠진다.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도영이 KIA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금 1위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아시안게임 전까지 승수를 최대한 많이 벌어야하는 입장인 건 맞다. 특히 (박)영현이 있을 ?? 1승이라도 더 해야한다"면서도 "폭염 취소는 솔직히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지금 날씨가 엄청나게 더운 건 맞다. 바람도 무슨 사막 같은 바람이 분다"며 우려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앞서 창원에서의 폭염 취소에 이어 3일 연속 취소를 겪은 입장. 그는 "솔직히 1경기 치른 것도 안하고 싶었다. 날씨가 너무 덥고 땀이 많이 나서 선수들이 민감해하는 상황이었다. 8월 15일 지나면 찬바람 부니까, 보름 정도만 잘 넘기면 좋을 거 같다"는 속내를 전했다.
폭염 취소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안 다치고 문제없는게 제일 중요하다. 더위 먹으면 하루로 안되고 며칠 간다"면서도 "뭔가 KBO 뿐만 아니라 현장의 이야기가 반영된 규정이 필요한 것 같다. 올시즌은 이렇게 치르고, 올겨울에 뭔가 모여서 논의를 해서 결론을 내야할 거 같다. 뒤에 남는 경기들이 많아지면 걱정이 크다"는 속내도 전했다.
특히 현재 규정상 전날 발효된 폭염 중대경보로 인해 다음날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매년 7월에 치르는 올스타 휴식기를 2~3주 정도 미뤄서 폭염 기간에 치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날 인천 SSG 랜더스-LG 트윈스전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해 쓰러진 관중이 2명이나 나옴에 따라 KBO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