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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심정지 충격' KBO의 역대 최초 결단, '드디어' 폭염 강행에 불만 폭발한 현장과 소통한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가운데)이 폭염 탓에 두통 및 구토 증세를 보여 지난달 3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교체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가운데)이 폭염 탓에 두통 및 구토 증세를 보여 지난달 3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교체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예정이다."

KBO가 역대 최초 결단을 내렸다. KBO는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의 취소를 결정했다. KBO는 지난 1일과 4일 2차례 폭염 경기 운영 관련 긴급 대응 방안과 기준을 발표했지만, 소용이 없음을 확인했다.

KBO가 결단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전날 인천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에서 20대 남성팬이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9회초 LG 공격 직전 1루 관중석에 앉아 있던 남성 관중이 갑자기 쓰러져 계단을 굴렀다. 119에 신고한 후 응급 처치에 들어갔고, 심폐소생술 이후 자동심장충격기로 충격을 가해 빠르게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온열질환으로 추정됐다.

인천 경기 종료 직후에도 실신한 관중이 한 명 더 나왔다. 이 관중 역시 20대 남성이었다. 두 관중 모두 의식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쓰러진 관중 모두 노약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온열질환의 무서움을 확인했다. 이날 인천에서만 25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쓰러진 2명을 제외하고는 증상이 경미했다.

인천 경기가 개시되기 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왔던 게 사실이다. KBO가 4일 폭염중대경보에 해당된 지역만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만 취소가 결정됐다. 폭염경보의 경우 최장 1시간까지 지연 개시는 가능하지만, 취소는 할 수 없도록 했다. 인천 역시 낮 최고 기온이 37도였는데, 폭염경보인 탓에 경기를 강행해야 했다. 그 결과 관중석에서 온열질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9회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04/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9회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119구급대가 출동해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04/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한화 선수단이 훈련이 진행되는 사이, 폭염에 대비해 구장 관리요원들이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8.04/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한화 선수단이 훈련이 진행되는 사이, 폭염에 대비해 구장 관리요원들이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8.04/

KBO는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기 진행과 취소의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6일 긴급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를 개최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하기로 한 것.

지난 주말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현장에서 경기 강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속출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1일은 창원 KIA-NC전과 부산 삼성-롯데전이 모두 폭염 취소됐지만, 2일은 창원만 경기를 취소하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부산만 경기를 진행해 '형평성'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례적으로 KBO를 향해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탁상행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KBO는 긴급 실행위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 및 선수단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통 실행위는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석하는데, 선수협 관계자들까지 부른 것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듣겠다는 의미가 크다.

KBO와 현장이 합의해 새로 정한 기준은 어떨까. 적어도 이 기준이 정해진 뒤로는 폭염 경기 강행 또는 취소 관련 잡음이 줄어들 수 있을까.

5일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 KBO리그는 전국을 덮친 폭염에 이틀간 전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8.05/
5일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 KBO리그는 전국을 덮친 폭염에 이틀간 전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8.05/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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