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풀 꺾인듯 하지만 여전히 30도를 넘는 고온다습한 날씨. 하지만 KIA 타이거즈는 과감하게 야외로 나갔다.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5~6일로 예정됐던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이 모두 폭염으로 취소됐다.
전날 인천 SSG 랜더스-LG 트윈스전에선 야구를 지켜보던 팬들 중 심정지로 이송되는 환자가 나옴에 따라 KBO가 이번 폭염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가지면서, 6일까지 모든 경기가 취소된 상황.
KIA 입장에선 갑작스럽게 직면한 '여름 셧다운'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1~2일로 예정됐던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이번 KT전까지, 5경기 연속 폭염 취소라는 운명에 처했다. 올스타 휴식기보다 더 길다.
이날 광주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7~9일로 예정된 잠실 LG 트윈스전에 대해 "일단 애덤 올러-제임스 네일은 확정이다. 아마 이번 주말 3연전은 모든 팀이 베스트로 맞춰서 나오지 않을까"라며 "남은 로테이션은 일단 내일 실행위 결과를 보고 나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어 "투수들은 휴식이 도움이 된다. 불펜투수들도 며칠에 한번씩 나오는 경우가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타자들은 갑자기 1주일을 쉬고 나서 에이스 공을 쳐야하니 감각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날씨들이 반복될 텐데 그게 가장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KIA는 이날 모처럼 야외 훈련에 나섰다.
투수들은 원체 야외 훈련을 선호한다. 캐치볼하는 거리도 실내훈련에선 확보하기 어렵고, 평소에도 항상 야외 잔디 위에서 몸을 풀기 때문.
이날은 투수 뿐만 아니라 KIA 타자들 역시 야외 훈련에 나섰다. 평소처럼 타격 훈련을 소화했고, 내야 한쪽에선 펑고도 이뤄졌다.
KIA로선 4일만의 야외 훈련이다. 남은 이틀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원정팀 KT 위즈는 곧바로 상경했다. 덕분에 홈에 남은 KIA는 평소 홈경기 때(3시)보다 늦은 오후 5시로 시간을 늦출 수 있었다.
"계속 시원한 곳에만 있지 않았나. 갑자기 더위에 직면하는 것보다는 뜨거운 공기에도 적응하고, 땀도 좀 흘려봐야한다. 감각적으로 날씨 변화를 느껴봐야할 필요가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도영도 "난 원래 실내 배팅연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밖에서 치는 게 훨씬 좋다. 오늘은 펑고도 좀 받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대구에서 슬라이딩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살짝 찝히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론 좋은 휴식이 됐다. 워낙 능력치나 감각이 좋은 선수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오후 5~6시 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의 온도는 30도 남짓에 불과했다. 이날 광주는 야구경기를 치르기에 문제가 없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