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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야구 망쳤다" 비행기 띄워 조롱한 美 클래스…로버츠의 반박 "다른 팀도 할 수 있잖아?"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경기에 앞서 리글리필드 상공에 비행기 한 대가 떴다. 비행기는 현수막 하나를 달고 있었는데,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진=디애슬레틱 존 그린버그 기자 SNS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경기에 앞서 리글리필드 상공에 비행기 한 대가 떴다. 비행기는 현수막 하나를 달고 있었는데,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진=디애슬레틱 존 그린버그 기자 SNS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경기에 앞서 리글리필드 상공에 비행기 한 대가 떴다. 비행기는 현수막 하나를 달고 있었는데,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진=디애슬레틱 존 그린버그 기자 SNS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경기에 앞서 리글리필드 상공에 비행기 한 대가 떴다. 비행기는 현수막 하나를 달고 있었는데,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사진=디애슬레틱 존 그린버그 기자 SNS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THE DODGERS RUINED BASEBALL)."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경기에 앞서 리글리필드 상공에 비행기 한 대가 떴다. 비행기는 현수막 하나를 달고 있었는데,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비판과 조롱을 위해 비행기까지 띄운 것. 현수막에는 한 스포츠 베팅 업체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이 경기를 디데이(D-day)로 정한 이유가 있다. 다저스가 최근 논란 속에 영입한 트레이드 최대어 타릭 스쿠벌의 선발 등판이 예정됐기 때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대체 불가 에이스였던 스쿠벌은 '지구 최고 좌완'으로 불리고,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다. 리그 최고 투수를 또 다저스가 데려갔으니 나머지 29개 구단 팬들의 분노를 살 만했다.

컵스는 스쿠벌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 가운데 하나였다. 컵스 팬들은 스쿠벌이 몸을 풀기 위해 외야에 있는 불펜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야유를 쏟아냈다. 스쿠벌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리글리필드 마운드에 처음 섰을 때 야유 소리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스쿠벌은 컵스 홈팬들의 공격(?) 속에서도 6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6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타선이 전혀 터지지 않아 다저스는 1대5로 졌다. 다저스는 올 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졌다.

스쿠벌은 야유와 관련해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운드에 올라가 경쟁하는 이상, 이 정도 분위기는 당연히 예상했다. 그동안 수많은 경기장에서 던져봤다. 사실 포스트시즌에서 홈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전부 원정이었다. 제법 대단한 분위기 속에서 던져봤고, 오늘(5일) 열기도 포스트시즌 경기들에 뒤지지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스쿠벌 트레이드는 이번 겨울 예상되는 메이저리그 노사 파업(록아웃)의 근본 원인이 다저스가 될 것이라는 익숙한 담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코츠콘트랙츠에 따르면 다저스의 추정 사치세는 4억3090만 달러(약 6147억원)에 달하고,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쿠벌은 이 구단에 합류한 슈퍼스타 행진의 최근 사례일 뿐이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외야수 카일 터커(4년 2억4000만 달러)와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3년 6900만 달러)를 영입하며 거액을 투자했다. 팬그래프 프로젝션에 따르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26.9%로 가장 높아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타릭 스쿠벌.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타릭 스쿠벌.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타릭 스쿠벌.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타릭 스쿠벌. AFP연합뉴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는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경기마다 5만 명씩 찾아와 팀을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팬들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자리에 서기 위한 일은 뭐든 다 하는 클럽하우스 선수들을 위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항상 우리를 향한 반발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열정적이다. 우리는 그 점을 좋게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어떤 팀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야구팬들은 다저스의 스쿠벌 영입을 비판하면서도 이날 데뷔전에 어쨌든 큰 관심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야구계의 큰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좋아하든, 미워하든, 비난하든 결국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 이게 바로 다저스 구단이 내세워 온 논리'라고 강조했다.

제드 호이어 컵스 야구부문 사장은 스쿠벌 영입전에서 패한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호이어 사장은 "이번 일에 대해 야구계 전반적으로 반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저스는 그런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위치를 스스로 만들었고 실행했을 뿐이다. 그게 바로 구단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LA 다저스 타릭 스쿠벌. AP연합뉴스
LA 다저스 타릭 스쿠벌.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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