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년전 광복절을 앞두고 '반일 감정'이 KBO리그를 강타했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현 KIA)가 2024년 8월 15일 경기 선발투수로 예상되자 갑론을박이 불타올랐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LG 트윈스가 진땀을 뺐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2026년 광복절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은 KBO리그에 일본인 선수가 대폭 증가했다. 아시아쿼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시라카와를 비롯해 스기모토 코우키(KT) 미야지 유라(삼성) 타카다 타쿠토(두산) 토다 나츠키(NC) 이이무라 쇼타(롯데) 타케다 쇼타(SSG) 카나쿠보 유토(키움)까지 무려 8명이다. 일본인 선수가 없는 구단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뿐이다.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2024년에는 시라카와가 리그에 유일한 일본인 선수였다. 관심이 집중될 법했다.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올해는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일본인 선수가 여럿이다.
당시 두산과 시라카와는 억울할 법도 했다. 실제로 두산은 시라카와를 선발투수로 예고하지도 않았다. 광복절 이틀 전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바뀔 수 있다'는 추측성 의혹이 제기된 것.
2025년 8월 9일 잠실구장 시구 행사가 취소된 '귀멸의 칼날'은 정작 22일 개봉 당일 50만 관객(51만7922명)을 끌어모았다. 귀멸의 칼날은 2025년 누적관객 569만1838명을 모아 연간 관객 2위에 오르는 선풍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마침 이달 초에는 KT가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대흥행시켰다. 원피스도 일본산이다. KT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한화와 3연전을 원피스 브랜드데이로 꾸몄다. 해적 만화 원피스를 워터페스티벌과 결합해 젊은 팬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