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상 초유의 '폭염 이틀 셧다운' 조치가 1군을 넘어 퓨처스리그까지 덮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에너자이저' 박승규의 1군 복귀 타이밍에도 변수가 생겼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5일 박승규의 실전 감각 회복을 강조하며 1군 콜업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박승규는 올 시즌 특유의 헌신적인 허슬플레이와 한층 거세진 장타력으로 삼성 타선의 핵심 해결사로 활약했다.
부상 후 복귀한 올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4월10일 대구 NC전에서 힛 포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의 마지막 요건인 2루타를 지나쳐 3루로 내달린 뒤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는 명언을 남긴 장본인. '힛 포 더 팀'을 강조한 그 문구는 아직도 라이온즈파크 칠판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박승규는 지난달 20일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재활에 전념해 왔다. 부상을 털어낸 그는 최근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등록되며 실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5일과 6일 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1군과 퓨처스리그 경기가 전면 취소되면서 실전 점검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박)승규는 통증이 잡혀 거의 다 회복된 상태다. 하지만 무작정 올릴 수는 없다"며 "승규는 1군에 오면 중요할 때 대타 카드나 상대 선발 성향에 따른 맞춤형 수비 라인업으로 즉시 투입되어야 하는 선수다. 통증에서 막 빠져나온 만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못해도 퓨처스에서 1~2경기는 뛰게 하고 1군에 올릴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박 감독은 "퓨처스리그 역시 전 경기 취소된 상황이라, 6일 KBO 긴급 실행위원회의 결정 방침을 보고 퓨처스 경기 일정(금·토·일·월)에 맞춰 등판 스케줄과 콜업 시점을 다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승규의 실전 복귀가 퓨처스 경기 일정 소화 후로 미뤄지면서, 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1군 출전의 꿈을 달성한 2년 차 외야수 이진용에게는 소중한 기회의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지게 됐다. '대도' 강명구 주루코치의 밀착 지도를 받고 빠른 발과 강견을 과시한 이진용은 박승규가 돌아오기 전까지 대주자·대수비 스페셜리스트로서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실전 기회를 더 부여받을 전망이다.
실전 감각을 완벽히 갖춘 상태에서 박승규를 복귀시키겠다는 박진만 감독의 철저한 구상 속에서, 삼성의 외야 스페셜리스트 탄생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다.
박진만 감독은 "9회 대수비로 나갔는데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기회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 지 모른다. 준비된 선수만이 잡는다. 그 한 순간의 증명은 결국 선수 본인의 몫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