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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X랄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괜히 LG 29년 한 풀었겠나…'50억 투자' 리더십부터 달랐다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키움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날린 KT 김현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7/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키움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날린 KT 김현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개인적인 성격이기도 한데…."

김현수(38·KT)는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7대4로 승리했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오히려 화가 가득 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동안 김현수는 굳은 표정으로 있었고, 시선은 7살 어린 내야수 장준원(31)에게 향했다.

장준원은 7-4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한화 박정현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대타 이진영의 안타가 나왔다. 후속타자는 '거포 유망주' 한지윤. 투수 박영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KT는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진제공=KBSN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사진제공=KBSN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김현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실수를 할 수 있지만, 항상 뒤로 갈수록 집중하자는 말을 한다. 그 정도 장난은 많이 쳤다. 그 때는 집에갈 때까지 쳐다보고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난 섞인 질책이었지만, 그 안에는 경기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는 김현수의 야구관도 녹아있었다. 김현수는 "개인적인 성격이기도 한데 아슬아슬한게 정말 싫다. 어릴 때부터 많이 겪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팀도 많이 망가뜨렸고, 또 잘 되는 것도 해봤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 최초에 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이 오면 어쩔 수 없지만, 안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현수는 이어 "아마 (장)준원이는 '저 형 또 X랄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친 김현수는 2018년 LG 트윈스로 왔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던 LG는 김현수의 가세로 '체질 개선'이 시작됐다. 김현수가 '군기 반장' 역할을 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점차 '원팀'이 됐다.

결국 LG는 2023년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29년 만에 한을 풀었다. 그리고 2025년 다시 한 번 통합우승으로 정상에 섰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KT 김현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KT 김현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7/

김현수는 2025년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했고, KT와 3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6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KT는 후반기 상승세와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수는 "원래 있던 고참이 많고, 그 고참이 팀을 잘 뭉치게 했다. 중간 선수들도 많다. 알아서 자기 준비 잘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요한 순간에는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은 분명하게 하고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김현수의 모습에 "김현수가 있던 팀은 행복했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이에 "팀이 잘 나가서 그런 것 같다. 나보다는 지금 최원준을 가진 팀이 기분 좋지 않겠다"라며 함께 이적한 후배를 치켜세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2회초 2사 1,3루 최원준이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최원준과 주자들을 맞이하는 김현수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2회초 2사 1,3루 최원준이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최원준과 주자들을 맞이하는 김현수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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