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빅리그 복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부정 투구 누명을 벗은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트리플A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세인트폴 세인츠에 머물고 있는 고우석은 5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CHS필드에서 펼쳐진 루이스빌 베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전에서 팀이 11-5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7개, 최고 구속은 94.5마일(약 152㎞)을 기록했다.
이날 고우석은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활용했다. 스트라이크(10개) 비율은 58.8%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선두 타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범타를 이끌어낸 뒤, 후속 타자에게 1B1S에서 볼 3개를 던져 출루를 허용했지만, 1사 1루에서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끝에 병살타를 유도해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무리 했다. 볼넷이 아쉽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승부였다.
2주 공백 끝에 얻은 성과라는 점도 의미를 둘 만하다. 지난 달 21일 트리플A행 통보를 받은 고우석은 사흘 뒤 등판 과정에서 글러브 점검을 받다 이물질 의혹 속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무국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으나, 항소 끝에 2경기가 경감됐다. 뜻밖의 상황 속에 재정비 기회를 놓쳤으나, 복귀전에서 좋은 결과를 남기면서 반등 토대 마련에 성공했다.
실전 복귀는 본격적인 재도전을 의미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 미네소타로 현금 트레이드된 고우석은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4경기에 나섰으나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제구 불안을 풀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지적된 바 있다. 세인트폴에서 얼마나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으로 꼽혔다. 징계 복귀 후 첫 등판의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명확하다는 점을 확인한 승부이기도 하다.
미네소타는 마운드 보강에 주력해왔다.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무리 투수로 아메리칸리그 우승에 일조했던 제프 호프먼을 영입했다. 이에 앞서 우완 투수 딘 크레머, 토미 낸스, 좌완 AJ민터가 합류한 상태다. 마운드 뎁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즉시전력감들을 수혈하면서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인 상태다. 앞서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을 당시에 비해 경쟁 환경은 한층 더 빡빡해졌다. 고우석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콜업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