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았던 아시아쿼터 첫해. 그런데 다승왕과 홀드왕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
올시즌 처음으로 시행되며 각 구단에 1명씩 총 10명의 아시아쿼터가 뽑혔다. 투수 9명에 내야수 1명. 투수는 일본인이 8명, 호주 1명, 대만 1명으로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초반엔 실망이 컸다. 투수들은 선발 아니면 필승조로 나섰는데 기대 이하의 피칭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야수였던 KIA의 제임스 네일도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 선수로 시장이 좁다보니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교체 횟수도 한번 뿐이라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했다. 그래도 많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교체될 것 같았다. 그런데 생존자들이 절반 이상이다. LG 트윈스의 라클란 웰스와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 키움 히어로즈의 가나쿠보 유토,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 KT 위즈의 스기모토 코우키, NC 다이노스의 토다 나츠키 등 6명이 1군에서 뛰고 있다.
교체한 팀은 두산(타무라 이치로→타카다 타쿠토)과 롯데(쿄야마 마사야→이이무라 쇼타), KIA(제임스 네일→시라카와 케이쇼) 등 세 팀이고, 삼성은 미야지 유라를 교체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상황이다.
살아남은 이들 중에서도 희비는 엇갈린다. 왕옌청의 경우 다승 1위를 달리며 아시아쿼터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다. 왕옌청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3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10번째 승리를 따냈다.
시즌 10승4패로 LG 임찬규(10승4패)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평균자책점도 3.34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110⅓이닝을 던져 전체 6위의 이닝으로 이닝 이터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한화의 에이스라고 볼 수 있는 성적이다.
초반 부진해 퇴출 가능성이 보였던 스기모토는 환골탈태, 지금은 최고의 셋업맨이 됐다. 51경기에 등판해 1승2패 17홀드를 기록 중이다. LG 김진성과 함께 홀드 공동 1위다.
전반기까지 9홀드 평균자책점 5.44에 그쳤는데 후반기 9경기에서 8홀드에 평균자책점 1.86의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유토는 중간과 마무리로 안정적인 피칭을 해준다. 5승4패 13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던지다가 최근 원종현이 오면서 더블 스토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쉽게도 살아남은 이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타케다의 경우 18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6.89에 그친다. 지난 1일 키움전서 5이닝 4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그나마 최근엔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5이닝 정도를 버텨주고 있다.
웰스의 경우 시즌 초반엔 최고의 아시아쿼터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엔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며 고민거리가 됐다. 5월까지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79의 놀라운 성적표를 보여줬던 웰스는 그러나 더워지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월 이후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18로 부진하다. 토다의 경우 꾸준했다. 7월의 무더위에 버티기 힘들었는지 부진했지만 7월 31일 창원 KIA전서 6이닝 8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8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중.
바꾼 아시아쿼터는 두산의 타카다는 선발 요원으로 데려왔는데 구원으로 성공하고 있다. 선발 3경기에선 1패 평균자책점 8.76으로 부진했는데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엔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9의 좋은 모습이다.
프로무대가 처음이라는 이이무라는 씩씩하게 던지고 있다. 14경기서 1승2패 5홀드를 기록중. 평균자책점은 8.40으로 좋지 않다. 실점한 경기는 4번이었고 무너지는 바람에 실점이 많았다. 정면 승부를 하는 점은 장점이다.
단기 대체 선수로 왔던 경험이 있는 시라카와는 기대보다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올시즈 9번(8번 선발)의 등판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하고 있다. 5이닝 이상 던진게 절반인 4번이다.
구단마다 명암이 갈리는 아시아쿼터. 좋은 선수를 선택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왕옌청과 스기모토, 유토 등이 증명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