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잖아."
LA 다저스는 지난(이하 한국시각) 3일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태릭 스쿠벌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다저스는 팀 내 유망주 5위 자이어 호프, 7위 리버 라이언, 17위 우완 투수 브래디 스미스를 보냈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다저스가 스쿠벌을 영입하자 곳곳에서 볼멘 소리가 이어졌다.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생태계를 흔든다는 이유였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6일 '압도적인 자금력과 선발 투수진의 구멍을 고려하면 스쿠벌의 다저스행은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타 구단과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멈추지 않고 있다'며 '현지 비판가들은 다저스가 엘리트 선수들을 싹쓸이하고 무제한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며 야구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에게는 항상 이런 종류의 반발이 따르는 것 같다"며 "팬들은 열정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만족하며, 우리가 한 일 중 다른 팀이 할 수 없었던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나는 그저 우리 프런트 오피스를 칭찬하고 싶다. 이런 빅딜을 성사시키려면 그에 걸맞은 매물이 있어야만 한다. 트레이드가 끝난 하루 뒤인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3위를 다투는 최고의 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조직 내 수많은 사람들의 공로"라고 했다.
'다저블루'도 로버츠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매체는 '나머지 28개 구단 중 누구라도 스쿠벌을 향한 다저스의 제안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다저스가 내준 자이어 호프, 리버 라이언, 브래디 스미스는 준수한 유망주 패키지이긴 하나 결코 막대한 출혈은 아니다'라며 '(출혈이 크지 않았던 이유로는) 스쿠벌이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새로운 노사 단체협약(CBA) 개정으로 인해 구단들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 역시 이런 비난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다저스가 야구를 망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다저스 만의 강점을 이야기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해 왔다. 모든 마켓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도전 과제와 이점이 존재한다. 무엇이 되었든 자신들만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런 풍부한 자원은 10~15년 전보다 오늘날 훨씬 더 큰 무기가 된다. 구단 전체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움직일 때 수많은 측면에서 엄청난 시너지가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어 "물론 우리가 남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나는 과거 스몰 마켓 팀에서도 그들만의 이점을 살려 일해본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우리와 같은 막대한 자원 없이도 정말 훌륭하게 팀을 꾸려가는 구단들이 많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성공을 향한 정답이 단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며 "목표가 뚜렷하고 동기화가 잘 된 조직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질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결국 이것은 경기장을 찾아와 이 팀을 위해 열정을 쏟는 5만 명의 거대한 팬들과 우리가 맺고 있는 파트너십에 관한 이야기"라며 "클럽하우스의 선수들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스카우트팀, 선수 육성 파트, 프런트 오피스, 데이터 분석 그룹 등 모든 부서가 눈부신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여전히 팜 시스템을 강력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3연패를 향한 강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프리먼 사장은 "우리는 역사가 깊은 다저스라는 조직에서 현재의 이 특별한 그룹과 시대가 얼마나 위대한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