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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 폭염' KBO 미래는 결국 돔구장…'사직 재건축 보류' 부산, 결단 내릴까

사직구장. 스포츠조선DB.
사직구장.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KBO리그의 미래는 돔구장이다.

최근 야구 환경이 그렇다. 개막 때는 미세먼지, 순위 싸움이 한창인 여름엔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고통이다. 급기야 경기를 보던 관중이 폭염에 실신해 실려 나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봄, 여름에 미뤄진 일정을 소화해야 할 가을에는 늦더위 뿐만 아니라 이상 기온으로 인한 태풍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수 년동안 가을야구 시즌만 되면 잔여 경기 일정 소화 및 포스트시즌 개시 등을 두고 일정짜기가 만만치 않았다. 미세먼지, 폭염으로 발걸음이 막힌 올 시즌 프로야구도 일정 문제가 불가피하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돔구장은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적은 수용 인원, 구조적 한계 등이 지적되지만, 악천후 영향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건설 당시 막대한 적자가 예상됐으나, 키움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관리주체인 서울시설관리공단의 활발한 대관 행사 유치로 수 년간 흑자 체제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두 번째 돔구장인 청라돔(가칭)은 운영 뿐만 아니라 수익성 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척돔처럼 단일 경기장이 아닌, 쇼핑몰과 연계된 복합문화시설로 건축된다. 2만3000석 규모에 7000대 이상 동시 수용 가능한 주차 시설 등 고척돔에 비해 수익, 활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홈팀이 될 SSG 랜더스의 모기업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물이다.

고척돔.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고척돔.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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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건설이 시작될 잠실 돔구장은 민간개발 컨소시엄이 운영 주체가 된다. 해당 부지 일대가 야구 뿐만 아니라 컨벤션 등 복합 문화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3만석 규모의 야구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나 메이저리그 경기 유치도 가능한 한국 야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차기 돔구장 후보 도시는 부산이다. 부산은 당초 사직구장 재건축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당선으로 국비 지원이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재건축 사업이 보류되고, 사직구장 재건축 대신 북항 돔구장(가칭) 건설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인구, 규모 면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고, '구도'를 자부하는 지역 민심 등을 보면 돔구장 건립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돔구장 논의가 나오기 시작한 게 2007년부터였다. 수많은 공청회가 열렸고, 시 차원에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으나 선거철이 지난 뒤엔 지지부진 했다. 때문에 '선거철 구호'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직구장 재건축이 보류되고 돔구장 건립이 급물살을 타는 과정을 돌아보면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결국 삽을 뜨기 전까지는 해당 계획이 이뤄질 지 장담하기 어렵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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