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음주도 똑같이 더운데, 왜 주말 3연전을 전격 취소했을까.
KBO와 10개 구단은 6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전례가 없던 최악의 폭염 사태. 결국 일이 터졌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이 끝날 무렵, 1루측 관중석에서 응원을 하던 한 20대 남성팬이 쓰러지고 만 것이다. 심정지가 의심됐고, 심폐소생술에 전기 충격기까지 사용해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시켰다.
그날 인천은 낮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오르지 않아 폭염 중대 경보가 내려지지 않았고, 그날 오전 KBO가 정한 폭염 취소 세부 규칙에 따라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인천은 저녁이 됐어도 35도 이상으로 열기가 빠지지 않았고, 결국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이에 KBO는 5, 6일 예정된 경기들을 전면 취소했다. 그리고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대비 경기 진행과 취소 가이드라인을 더욱 정밀하게 정비했다.
그런데 7일부터 9일까지 주말 3연전 전경기를 취소한 건 의외의 결정이었다. 더운건 마찬가지겠지만 7일 39~40도 고비만 넘기면 8일부터는 최고 기온이 서울 기준 35도 정도로 떨어지고 저녁 기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음주가 확 시원해진다면 최고 35도 정도의 주말까지 쉬는게 낫다는 의견이 이해가 가는데, 다음주도 이번 주말과 예보상 날씨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덥다. 그런데 왜 주말 3연전을 취소했을까.
KBO 관계자는 "사실 기온이 낮아인다는 예보다 주말 3연전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단장님들도 계셨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경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늘 떠나 다음주부터 시작될 일정을 앞두고 전구단, 전구장 폭염에 대한 대비를 더 확실히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각 구단들은 관람객 쉼터 확대 및, 온열 질환 예방 물품을 팬들에게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안전 담당자 핫라인을 구축하고, 안전 요원들의 교육 강화 및 의료-응급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준비 과정에 시간이 필요했고, 준비 없이 주말 3연전을 치르는 건 위험하다는 의견쪽로 정리가 됐다는 것이다.
한편, 구단들은 관중 입장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팬들이 경기 전 뜨거운 공기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또 응원단장은 팬들의 충분한 휴식을 유도하고, 무리한 응원은 자제하기로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