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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폭염'에 멈춰선 '7G 6홈런' 김도영 미친 기세..."홈런왕 욕심 없다" 불운까지 겹치나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6회말 2사 1,3루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4/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6회말 2사 1,3루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2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의 홈런왕 실낱 희망, 더 사라지게 되는 걸까.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지난 6월에도, 그리고 최근에도 홈런왕 얘기가 나오면 "욕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도영은 33홈런으로 단독 1위다. 2위 오스틴(LG)과는 2개 차이. 3위 힐리어드(KT)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29개까지 따라왔다.

전반기 김도영과 오스틴의 경쟁이 매우 흥미로웠다. 한 사람이 달아날 것 같으면, 나머지 한 사람이 따라붙고, 순위를 뒤집으면 또 뒤집고 너무도 흥미로운 경쟁이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폭염 휴식기 직전에는 김도영의 페이스가 좋았다. 7월2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7월31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3경기 연속 홈런, 하루 휴식, 또 3경기 연속 홈런.

반대로 오스틴은 7월30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이후 4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김도영의 KIA는 폭염으로 인한 취소가 이어져 경기를 못했는데, 그 사이 오스틴이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후반기 LG의 페이스가 너무 좋지 않은데, 오스틴도 뭔가 해결하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오스틴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30/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오스틴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30/

김도영이 2개나 앞선 건, 지금까지 두 사람의 경쟁 체제를 봤을 때 엄청난 차이다. 하지만 김도영에게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김도영은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회는 9월21일부터 27일까지 야구 일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약 1주일간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약 2주 정도 공백이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기간 KBO리그는 중단되지 않는다.

그 때는 추가 일정 편성 기간이었다. 그래서 2주라고 하면, 보통 12경기가 치러지는데 그 때는 경기가 띄엄띄엄 있을 수 있어 결장하는 경기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었다.

김도영이 만약 오스틴과의 차이를 많이 벌려놓고 떠나면, 무더운 날씨를 겪으며 체력이 떨어졌을 오스틴이 무조건 따라잡을 거라 장담할 수는 없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5회초 2사 1루 KT 힐리어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5회초 2사 1루 KT 힐리어드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7/

하지만 폭염이 김도영을 더 불리하게 만들었다. KIA는 이번 '살인 폭염'으로 인해 무려 8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NC 다이노스와 함께 밀린 경기가 가장 많다. 그러면 김도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더 빼곡하게 경기가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최근 감이 좋았을 때 더 쳐서 차이를 벌릴 기회도 날리고, 소중한 출전 기회를 예상보다 더 날릴 위기다.

물론 홈런왕보다 중요한 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일 것이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 일생 일대의 기회다. 그래도 이번 폭염 취소가 김도영의 홈런왕 도전에는 더 힘이 빠지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오스틴과 힐리어드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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