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 만나는 게 호재야, 악재야.
LG 트윈스는 전반기 내내 1위 경쟁을 하다,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기 마지막 7월9일 기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는 2위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내리 7경기를 지며 8연패 늪에 빠졌다. 3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삼성과 5경기 차이인 반면, 4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5위 KIA 타이거즈와도 단 2경기 차이니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위치까지 처지고 말았다.
쉽게 팀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는 가운데, LG는 예상에 없던 팀 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엄청난 폭염으로 인해 5일부터 9일까지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10일은 월요일, 11일부터 일정이 재개된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 6연승을 달리던 1위 KT 위즈와 같은 팀들에게는 중단이 반갑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3연패에 빠져있던 LG처럼 뭔가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해야 하는 팀에게는 이 휴식이 소중할 수 있었다.
이제 더 무너지면, 선두권 마지막 추격 기회를 잃는다는 각오로 싸워야 하는 LG. 11일부터 만나는 상대는 바로 키움 히어로즈다.
최하위팀이다. 당연히 호재로 작용해야 한다. 꼴찌를 하고 있다는 건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는 걸 의미한다. 종목, 리그를 막론하고 당연히 가장 약한 팀과 싸우는 게 유리하고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반전 변수가 있다. LG에게 키움은 결코 만만한 꼴찌팀이 아니다. 올시즌 상대 전적, LG가 키움이 8승4패로 앞선다. 하지만 매경기 쉽게 이기는 적이 없다. 지난달 29일 맞대결에서는 11점을 내고도 18점을 주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올해 뿐 아니다. 지난해 LG가 우승을 한 시즌인데도 3년 연속 최하위 키움은 LG 상대 7승9패로 잘싸웠다. 2024 시즌에는 오히려 10승6패로 크게 앞섰다. 오죽하면 LG 염경엽 감독이 키움 얘기만 나오면 "우리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대"라고 얘기한다.
일단 첫 경기 안우진을 만나는 것부터 부담스럽다. 그 다음은 전준표. 최악은 마지막 목요일 경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알칸타라가 나오는 것이다. 알칸타라 등판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런 키움과 아주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여기서 키움 징크스에 발목 잡힌다면, LG의 통합 2연패 도전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반대로 그 징크스를 깨고 우세한 성적을 거둔다면 마지막 불씨를 살려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